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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소년 Dec 17. 2015

허리디스크, 앉는게 힘들다...
(Interview)

허리디스크, 꾸준한 운동으로 통증을 극복한 1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내용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허리가 아프지 않은 사람이 읽기엔 다소 긴 내용이며 10~15분 정도 소요됩니다. 허리로 고생하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 보시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시간이 없으시면 라이킷 해 놓은 후, 시간이 되실 때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15.05.16 토요일에 진행했던 인터뷰,


세  번째 인터뷰를 위해 천안으로 향했다. 2014년 4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었던 '허리디스크 재활 돕기 프로젝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현빈님은 운동으로 허리디스크를 극복한 한 사람이다. 프로젝트 종료 후 9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현재 몸 상태가 궁금했다. 지금도 운동으로  관리하고 있다면 그의 스토리가 운동의 중요성을 전하기에 적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강력한 동기부여와 운동의 중요성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천안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현빈님 소개

현빈님은 2012년 10월에 처음 추간판 탈출증(우리가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라고 칭하는 질병)인 것을 알고 척추전문병원, 대학병원을 경험했고, 한 번의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 주사를 맞았다. 그래도 찾아오는 잔 통증과 다시 찾아올 것만 같은 통증의 불안함으로 장정 1년 5개월 동안 허리디스크와 씨름하였다. 그리고 2014년 4월 허리디스크 재활 돕기 프로젝트를 통해 운동으로 많이 호전되었다. 이제는 스스로 허리의 건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l Story 1. 허리디스크, 운동전의 이야기


허리디스크가 처음 찾아온 순간, 생각하지 못할 만큼의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을 느낀다. 움직이기조차 힘들어 응급차에 실려 가는 경우도 있다. 현재의 통증이 영원할 것 같다. 이러다 걷지도,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상상도 하게 된다. 수술을 해야 하나?, 치료를 받아야 하나?, 휴식을 취해야 하나?, 운동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당혹스럽다. 그리고 평소에 긍정적이던 나지만 이 순간만큼은 너무나 예민해진다. 아프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슬프다...


현빈님 또한 이런 감정들을 느꼈다. 처음 그에게 허리디스크가 찾아온 후 겪었던 과정을 먼저 소개한다.




#1. 만남: 왜  찾아왔니!

2012년 10월, 누군가를 대신해서 회사 거래처로 향했다. 거래처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견문 차 갔던 그는 옆에서 일하던 거래처 직원을 보고만 있기 좀 그래서 일을 도왔다. 평소 익숙지 않던 일을 해서 그런지 허리에 신호가 왔다. 너무 아파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척추전문병원으로 향했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실제로 디스크는 엑스레이상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MRI를 찍어보라는 권유에 일단 기다렸다.




#2. 섣부른 결단?

11월 회사에서 미팅을 하던 중. 미팅이 2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도저히 앉아 있기도, 서 있기도 힘들었다.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식은땀이 장난이 아니었다. 곧장 상관에게 말하고 다른 척추전문 병원으로 향했다. 너무나 아파서 MRI를 찍을 수밖에 없었고 요추 4번~5번 사이, 요추 1번과 천추 5번 사이에 디스크가  탈출된 것을 알았다. 신경성형술을 권유한 의사의 말에 그날 바로 신경성형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다행히 통증은 줄었다. 통증은 줄었지만, 다리와 허리에 뻐근함은 있었다. 찌릿함도 있었는데 뭔가 감각이 둔해지는 듯한 찌릿함이었다고 한다. 한 달 정도는 거의 격리된 회사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경성형술 한 달 뒤 다시 병원을 찾았고 재활운동을 시작했다.


두 달 동안 일주일 두 번, 그 이외의 날에는 스트레칭과 걸으면서 재활운동을 진행했다. 이후 헬스장을 등록해서 꾸준히 운동을 진행했다. 뻐근함은 여전했지만 이 정도라도 유지하자는 마음에...




#3. 또 한 번의 쇼크 

2013년 추석, 또 한 번의 쇼크가 찾아왔다. 좋아지다가 안심하고 있을 때 통증이 또  찾아온 것이다. 한 달 전에 가볍게 축구를 한 적이 있었지만 축구 때문이었다면 바로 아프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어떻게 됐든 다시 찾아온 통증(처음 통증이 발병했을 때의 80% 정도)으로 인해 신경성형술을 받았던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신경차단 주사를 권유받고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꽂고 약을 뿌리는 순간 미칠듯한 순간 통증이 있었고, 이후 30분의 안정을 취하고 병원을 나섰다.(뭔가 찝찝한 기분...) 뭔가 찝찝해서 커뮤니티나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알게 된 사실은 신경차단주사라는 것 자체가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대학병원에도 신경차단주사가 있는데 조사를 해보니 대학병원에서 신경차단 주사를 맞을 때는 피검사를 포함해 몇 가지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주사를 놓는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절대 주사는 맞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다행히 통증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한다.




#4. 마지막 아픔, 이제 병원은 안녕

주사를 맞고 난 후 대학병원을 예약했다. 워낙 환자들이 많아서 몇 개월 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추석 조금 지나서 12월 진료를 잡고, 2014년 8월 아산 병원의 진료예약을 잡았다. 대학병원에 진료를 잡은 이유는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12월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5분 정도의 짧은 진료였지만 현빈님은 현실을 인정할 수 있었고 오히려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의사가 했던 말은 대략 아래와 같다!


"현빈님, 수술 안 하셔도 됩니다. 허리가 그렇게 좋진 않아요. 근데 노화는 누구나 옵니다. 퇴행성이죠. 현빈씨에게 빨리 찾아왔을 뿐이에요. 안 아프다가도 갑자기 통증이 오기도 하고 다시 좋아지기도 하고 그래요. 통증이 오면 쉬고 다시 좋아지면 운동하고 그러면 됩니다. 통증이 왔다고 너무 예민해지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고 관리하세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다른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이 이야기 들으려고 몇 개월 기다렸나.."

하지만 현빈님은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수술은 안 해도 되고 관리하면 되겠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4년 설날쯤에 통증이 한 번 더  찾아왔다. 신경성형술을 받았던 병원을 다시 찾았는데 신경성형술을 한 번 더 권유를 받았다. 주삿바늘은 안 맞겠다고 결심했던 현빈님은 그냥 약만 처방받고 다짐했다. 

'이번에는 병원에 의존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보자. 어떻게 되나!' (그 기간에 물리치료와 사우나는 병행하면서 쉬었다고 함) 


신경성형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신경차단주사를 맞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 통증은 조금씩 사라졌다. 그냥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현빈님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의 스토리이다. 본격적인 운동 이야기를 하기 전에 병원을 오가며 고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리디스크 환우분들에게 몇 가지 Tip을 전하고 운동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l 현빈님의 경험이 시사하는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과 경험을 주고받았다. 지금 아래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혹은 허리디스크의 잠재성이 보이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내용이다.



#1. 의사선생님이 나를 대하는 진정성도 중요하다.

1번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수술, 시술, 치료이든 모두 신중히 하라는 것이다. 아프기 때문에 크고 유명한 병원, 의사선생님의 말을 맹신하기 쉽다. 전문가이기 때문에 신뢰는 해야 한다. 하지만 신뢰하기에 앞서 의사 선생님이 나를 환자로서 대하는 진정성도 중요하다. MRI 사진을 찍은 직후 '시술을 해야 한다.', '기술이 좋아져서 많이 간편해졌다.', '시술 직후에 얼마 후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등과 같은 말을 먼저 꺼낸다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말 나에게 필요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나의 현재 상황이 어떻고, 호전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 방법으로 치료하면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 방법의 좋은 점과 단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치료 후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와 같은 것들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참고로 환자분이 이렇게 의사선생님에게 묻는다면 귀찮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시되어야 할 환자의 권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의사 선생님의 진정성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너무 아프기 때문에 상황판단을 객관적으로 못할 수 있다. 수술, 치료,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정보를 자세하게 찾아봐야 한다. 병원에서 단점이나 부작용에 대해선 듣지 못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 찾아보거나 병원에서 묻거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해본 후에 결정해야 할 문제다. 나의 건강을 위함이다.




#2. 내 상황을 냉정히 알고 싶으면 대학병원을 가보는 것도! 

메디컬 트레이너분과의 대화, 현빈님과의 대화, 허리디스크 환우 분들의 경험을 살펴봤을 때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대학병원 가봐라!!' 정형외과, 척추전문병원, 대학병원! 어디가 뛰어나고 어디가 뛰어나지 않고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비용이 조금 더 비싸긴 하겠지만, 진료 예약을 잡는 것도 몇 개월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학병원을 가봐야 하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진료해야 할 환자도 많고 더 위중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한 치료, 수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내 몸의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현재 나에게 필요한 방법을 알고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이 큽니다.)


대학병원 진료를 잡는데 몇 개월 걸린다는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 뒷받침해준다. 그런데 그렇게 몇 개월 기다려서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대학병원에 가면 뭔가 내 상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료 때 듣는 말은 '수술은 필요 없어요.' '누구나 이 정도는 있는데 조금 노화가 빨리 왔을 뿐이에요',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휴식을 취하세요' 등과 같은 말을 듣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 말 들으려고 내가 몇 개월이나 기다렸나'

실망하고 답답할 수 있지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나의 현재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의사선생님의 진정성 또한 여기서도 중요하다.)




#3. 허리가 아파서 하지 못하는 것들

내가 평소에 즐겨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활동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은 일단 나중에! 보통 앉아서 하는 것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앉아서 공부하기,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기, 회사 미팅 참석, 양반 다리 해서 앉아 있기와 같이 앉아서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힘들어진다. 앉아 있을 순 있다. 하지만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앉아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허리에 신경이 너무 쓰이고 그 시간 자체가 너무 예민하다. 조금만 앉아 있어도 허리에 신호가 온다. 통증의 신호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를 '뭔가 더러운 느낌'이라고 얘기를 하기도 한다.







l Story 2. 허리디스크 재활 돕기 프로젝트, 본격적 운동의 시작!

2014년 3월, 꾸준한 불편함과 통증으로 고생하던 현빈님은 허리디스크 커뮤니티에서 게시글 하나를 보게 되었다. 

'허리디스크 재활 돕기 프로젝트 인원 모집'  


그 시기 필자는 메디컬 트레이너 한 분과 함께 허리디스크를 환우 분들을 위한 운동 영상들을 제작하고 있었다. 분명 올바른 운동으로 허리디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 텐데, 제대로 된 영상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몇 개의 운동 영상을 만들고 실제 효과를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그 프로젝트에 현빈님이 참석을 하게 되었고 100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간단하게만 설명하고자 한다.

*프로젝트의 취지

본인에게 맞는 올바른 운동을 배워서 스스로 통증과 허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도와주는 것

*프로젝트 기간 100일

*일주에 한 번씩 만나서 운동을 배우고 혼자서 훈련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정해서 간다.

  (참고로 현빈님은 집이 천안이라 4주에 한 번씩 만났음)

*프로그램에 따라 혼자서 매일같이 훈련함.

참고로 현빈님은 100일 동안 5번 만나서 운동을 배움. (집이 천안이어서)




#1. 본격적인 운동 시작

병원에서 재활운동을 2개월 정도 받았지만, 스스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봤지만,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기엔 내용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들만 전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100일 동안 현빈님의 상태는 너무 좋아졌다. 그 과정을 짚어보면 솔직히 단순했다. 만나서 운동을 배우고, 4주 동안 배운 운동들을 열심히 훈련했다. 매일 하길 권장했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고 가정도 있었기 때문에 매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매일같이 하려고 했던 건 확실하다. 




#2. 100일 동안 좋아지기만 했을까?

대답은 No! 허리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해도,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옛날의 몸 상태로 돌아갈 때도 있으며, 체중이 증가할 때도 있듯이 통증이 다시 찾아오는 시기도 있었다. 통증이 다시  찾아올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회사 업무가 많아서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거나, 그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했다거나, 가끔 날씨 탓도 있었으며, 다른 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통증이 살짝 느껴지는 시기도 있었다. 그렇게 통증이 찾아올 경우에는 온전히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이전에 했던 강도 약한 운동들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시 좋아지면 강도를 조금 높여가면서 운동을 진행해 나갔다.




#3. 변화가 생기다.

스스로 운동을 해나가면서 좋은 변화들이 생겼다. 실제로 허리가 아파서 하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친구와의 술자리, 활동적인 운동, 앉아서 책 읽기, 가족과의 여행, 아기 안아주기, 야근 등. 하지만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변화 1: 야근

허리 때문에 야근에서 제외되었지만, 어느 시점이 되니 야근을 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 야근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변화 2: 출근 전 어학 공부

앉아 있는 것과 직결된다. 허리가 아프니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는데,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출근 전 어학원을 가서 수업을 듣게 되었다.

변화 3: 성향의 변화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평소 운동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할 만큼

활동적이었는데 허리가 아픈 이후로 말수도 적어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적어지고

예민한 시간을 많이 가지다 보니 성향 자체가 그렇게 바뀌었다. 하지만 운동을 해나가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성향 또한 다시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4. 100일 후, 그리고 지금

프로젝트 시작 전, 100일 후의 목표를 작성했다. 지금은 못하지만 100일 후 하고 싶은 것들! 현빈님의 목표는 '농구, 족구, 밤새도록 놀아보기''양팔에 애들 매달고 가족여행 하기''와이프 업고 안아주기'였다. 프로젝트 종료 2개월 후, 적어 놓았던 목표를 달성하였다. 


그리고 예전에 하고 싶었던 밤새워 놀기, 농구도 할 수 있었다. 







l 운동 후 우리가 깨달은 것들


#1. 허리가 튼튼해진 다는 것=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

현빈님을 포함해 나머지 두 분과의 허리디스크 재활 돕기 프로젝트, 그 후에 허리의 본질을 알 수 있었다. 허리가 튼튼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허리가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었고, 앉아 있는 것이 좀 더 편안해진다는 것이었다. 현빈님은 허리가 튼튼해져서 야근도 할 수 있었고, 출근 전 어학원도 다닐 수 있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분은 스타벅스에서 친구들과 함께 앉아서 수다를 떨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분은 KTX에서 입석하지 않고 착석으로 고향에 갈 수 있었다. 앉아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파생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엄청났다! 지금 허리가 아프거나 이전에 아파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알 것이다. 허리가 아프면 앉아서 하는 활동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2. 나의 통증을  컨트롤하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다.

운동으로 허리디스크를 극복하면서 현빈님에겐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 


운동전='아프니깐 병원 간다.'

본인의 통증을 타인에게 의존했다. 여기서 말하는 타인은 의사선생님, 치료를 해주는 선생님, 병원 등 타인의 힘으로 해결할 방법에 의존했던 것이다. 


운동 후='아프니깐  운동한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본인의 통증을 스스로 극복해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의존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땐 휴식을 취하거나 병원에 가기도 하지만 빈도수가 현저히 줄어들거나 없어졌다. 사전에 올바른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 방법들은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여유가 생기다.

현빈님 또한 통증이 찾아오지 않아서 운동을  게을리한 적이 있다. 최근 2~3개월 정도 운동을 제대로 못 했다. 한 번은 통증이 찾아와서 긴장했는데 하루 쉬고 나니 통증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운동을 놓고 있었는데 역시나 긴장할 정도의 통증과 더러운 느낌을 받아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확실히 예전에 운동을 했던 게 있어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서 1주일 만에 다시 튼튼해졌다. 그 이후로 조금씩 강도를 올려가는 중이셨다. 운동을 쉴 때는 이런 마음이었단다.

"운동 안 하고 언제까지 안 아플 수 있나?" "어느 정도 지나야 다시 통증이 생기나?"

한 마디로 통증에 있어 여유가 생겼다!




#3. 재활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운동을 배워라! 정답은 아니다. 필자의 재활 경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릴 수 있는 TIP일 뿐이다. 보통 재활운동을 하게 되면 척추 전문 병원 혹은 대학병원의 재활센터, 동네 헬스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병원의 재활센터에서 할 경우 생전 보지도 못한 운동기구들을 통해 운동하게 된다. (기구 없이 하는 운동도 있지만) 근데 좋은 기구, 최첨단 기구를 사용한다고, 병원에서 재활을 한다고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잔 통증을 없애고 추후의 통증을 막기 위해선 병원에서 재활 운동하는 날 이외에도 혼자 훈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병원의 지시에 따라야겠지만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혼자서 훈련하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척추 주변을 잡아주는 속 근육(다열근이라고 얘기하는데) 다지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보통 재활운동을 해도 진전이 없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대게 병원 가는 날만 재활운동을 하는 사람들이거나 혼자 있을 땐 어떤 운동들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재활운동을 진행한다면 이 항목들을 요청하자!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들을 요청하자. (보통 병원에 있는 기구들은 헬스장에도 없다. 기구 없이 할 수 있는 비슷한 운동을 요청하자)

-가능하다면 운동프로그램을 요청하자.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운동 종류와 순서 횟수, 세트 수 등)_덧붙이자면 필자를 포함해 허리디스크 재활 돕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2주에 한 번씩 운동을 배우고 혼자 연습했다. (현빈님은 4주에 한 번)


참고로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통증이 없어진 이후에도 혼자서 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병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다.

운동은 귀찮고 지루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에 가장 가깝다고 확신한다. 재발하는 경우는 운동을 안 해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l 마지막, 현빈님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현빈님에게 한 가지 요청을 했다. 


필자: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허리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만 해주세요:)


현빈님: 처음 통증이 찾아왔을 때, 당황스럽고 겁이 많이 날 수 있습니다. 뭔가 전부 끝나버릴 것 같은 기분, 내가 지금 가진 걸 다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예민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저는 심지어 우울증이 같이 와서 정신과 치료와 허리 치료를 함께 받는 분을 보았어요) 저는 그 사람들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죽을 때까지 이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있지도 않을 일은 상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다 보면 우울증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상을 하면 좋겠어요! 분명 통증은 잡힐 거다.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찾아올 수도 있을 거예요!



현빈님이 전하는 이야기 정리

#1. 의학계나 병원에서 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노출과 전달력은 떨어지는 것 같다. 시술이나, 특정 치료의 효과와 권장에 대해선 적극적인 것 같은데... 운동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만 강하게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운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적어도 누군가는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 같다.


#2. 재활은 지루하다. 진짜 지루하다. 체중이 감량되거나, 근육이 생기는 것은 눈에 잘 보인다. 하지만 허리 재활을 할 경우 척추 주변의 근육이 생기는 것도 아주 더디고 티도 잘 안나는 것 같다.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 것도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포기하는 것 같다. 좋아지다가도 항상 제자리걸음! 분명한 건 병원에서 알려주는 운동들, 재활 PT를 해서 배운 운동들 훈련하고 해나가야 하는 것은 나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지루함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지루함과의 싸움을 해나가야 하고 좋아지는 것을 느낄 때부터 그 지루함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뀔 수 있다.


#3. 아주 사소한 것들이 소중해진다. 공부하는 것, 일하는 것, 가족과의 여행, 앉아서 수다 떨기, 운동...

허리가 아플 때 하지 못했던 이런 소소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현빈님이 100일 동안 운동을 하면서 친구들에게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친구: 허리 좀  괜찮아지고 있냐? 좀 어떠냐?

현빈님: 내가  너희하고 이렇게 앉아서 대화하는 게 기적이다. 정말 기적이야!



허리가 좋아진 후 주변에서 허리가 안 좋은 사람들이 현빈님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한다. 현빈님은 뭐 일단 병원 가는 것도 중요하고, 특히 운동을 권장한다. 근데 운동을 하지 않고 병원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좋아지면 연락이 뜸하다가 다시 통증이 발생하면 연락이 다시 온다. 통증이 없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중력의 작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리는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노화가 빨리 올  수밖에 없다.(관리를 안 한다면)




병원에 가는 것도 중요하고 치료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며 운동도 중요합니다. 치료를 하더라도, 수술을 하더라도 그 이후의 관리를 위해선 운동은 필요합니다! 운동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운동은 필수적으로 달고 가길 권장합니다. 살면서 허리 통증을 달고 갈지 운동을 달고 갈지는 각자가 얼마나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느냐에 달렸습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우 분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이 전해지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현빈님의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아래 포스팅을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owtodisc45/220002000223 

http://blog.naver.com/howtodisc45/220013409878 

http://blog.naver.com/howtodisc45/220027210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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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out MotivatorJin

삶에 있어 운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하고

사람들이 운동을 생활화하는데 동기부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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