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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소년 Feb 24. 2016

운동의 목적, 내 몸을 알아가는 것

2016.02.21 일요일


선생님: 자~ 얼마 안 남았어요! 피니시 라인까지 몇 개 안 남았습니다.

아는 동생: 아~ 힘들어요! 떨어질 것 같은데....

그놈(나): 야~ 떨어지면 죽는다 생각해!! 지금 히말라야다~!!! 박대원! 할 수 있다이~

선생님: 자, 마지막 하나! 오케이~


무릎이 안프거냐? 힘든거냐? 이제 첫 번째 포인트를 등반한거다! 아직 정복해야 할 포인트가 남았다!


털썩~

피니시라인까지 끝마친 동생이 매트 위로 떨어졌다.


아는 동생: 이런... 고관절이 너무 아프네요!

선생님: 유연성이 부족해서 그래요. 오랜만에 쓰기도 했고. 보니깐 다리를 넓게 벌리고 했어요!

그놈(나): 직장에서 매일 앉아 있어서 더 그래~!


클라이밍이 끝나고 고관절이 아팠다던 동생 놈과 커피 한잔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혼자 생각에 잠겼다. 고관절이 아팠다던 동생 놈의 말에 생각이 많아진 것이다. 동생과의 클라이밍, 예전에 함께 했던 그녀와의 요가, 펜싱 등 주변 사람들과 운동을 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내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낀 순간이다.









#내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낀 순간


내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낀 순간, 한 번 생각해봤다.


1. 진짜 아플 때(보통 내 몸을 오랫동안  혹사시켜서)

보통 내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은 실제로 내 몸이 좋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다. 특정 부위가 아파서 병원을 찾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할 때 말이다. 안타깝게 아픈 지경이 되었을 때이지 않을까? 예를 들면 '허리디스크', '목 디스크', '고관절', '손목'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등등. 치료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것들 말이다.



2. 몸에 움직임을 더 했을 때

가만히 있을 때 몰랐던 내 몸에 움직임을 더한 순간, 내 몸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걸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육체적인 일을 했을 때 우린 이런 외침을 많이 듣는다. '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어깨야'. 추가로 평소 잘 쓰지 않던 머리를 썼을 때는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두야~' 하는 곡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3. 운동을 했을 때(운동을 시작하는 초반에?)

2번과 같이 내 몸에 움직임을 더한 순간이긴 하다. 하지만, 2번과 차이점이 있다면 디테일이다. 내 몸이 안 좋다는 걸 좀 더 디테일하게 알 수 있다. 2번이 단순하게 '아프다', '좋지 않다' 정도로 알 수 있다고 한다면 3번과 같이 운동을 할 때 우리는 내 몸이 어디가 안 좋은지를 넘어 어떻게 안 좋은지까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그 디테일함은 다음과 같은 동사들로 표현된다.


.'약하다, 불균형하다, 뻣뻣하다, (힘이/근력이) 없다, (지방이) 많다' (몸이) 무겁다'처럼... 운동을 오랜만에 접해보거나, 운동을 시작한 초반에 경험하는 것 같다.











아침에 운동하면 내 몸은 어떨까? 대공원에서 철봉을 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내 몸을 알게 되더라


Story 1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할 때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특히 처음 헬스장에 와서 진행하는 OT 수업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에 가끔 빠져있다. 함께 테스트 운동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


'OO 씨는 어깨가 왼쪽으로 처져 있어요'

'OO 씨는 복부가 약한데, 특히 하복부가 약해요'

'OO 씨는 골반이 오른쪽으로 많이 돌아가 있어요'

'OO 씨는 평소에 엉덩이를 쓰지 않아서 엉덩이에 힘을 어떻게 주는지 몰라요'

'OO 씨는 다행히 팔 힘은 좋네요'


OO 씨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피드백과 함께 본인이 몸으로 직접 느끼면서 어디가 어떻게 좋지 않은지 알 수 있었다.



Story 2

지인들과 운동을 자주 한다. 아는 누나와는 러닝을, 아는 동생과는 클라이밍을, 한 여성과는 펜싱과 요가를 했다. 운동이 끝나면 '오늘 운동이 어땠는지'에 대해 항상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그 대화에 빠지지 않았던 단골 내용이 있다.


'오늘 운동하면서 어디가 아프더라'

'오늘 운동하니깐 어디가 약한 줄 알았어'

(여기서 '어디'라 하면 몸의 일부를  이야기할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 그들은 본인이 어디가 안 좋은지, 어디가 약한지, 어디가 아픈지를 알았다. 평소에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서 정리한 1~3(내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낀 순간) 중에 3번.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순간은 내 몸이 어떻게 안 좋은지를 아는 순간이면서 내 몸을 조금 알아가는 출발점이지 않을까? 1~2번이 '아프다, 힘들다' 정도로 느끼는 반면, 3번은 내 몸이 어떻게 불편한지 좀 더 디테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느껴본다.



즉, 운동을 하면서 내 몸을 조금씩 알 수 있다는 혼자만의 결론을 내렸다.










내 몸을 관찰하자!

#내 몸을 알아가는 것은 내 몸에 대한 예의

20대라 그런지 내 주변을 살펴보면 다이어트를 위해, 이쁘고 멋진 몸을 위해, 아니면 일상 속의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운동을 하는 또 하나의 목적은 '내 몸을 알아가는 것'이다.


 '내 몸의 움직임은 어떤지', '내가 얼마나 뻣뻣한지', '내가 내 몸에 얼마나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내 몸의 구조는 어떤지', '어디가 약한지', '내가 얼마나 저질 체력인지'를 알아가는 순간이다. 보통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내 몸이 얼마나 하찮은지, 얼마나 관리하지 않았는지를 알게 된다.




운동을 하는 최소한의 목적= 내 몸을 알아가는 것



마지막 메시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두서없이 글을 적어온 것 같다.


운동을 했을 때,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내 몸이 얼마나 하찮은지 아는 순간이지만, 이후로 운동을 꾸준히 해나가면 내 몸이 얼마나 가꾸어져 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내 몸을 알아가는 것은 내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훗날 아파서 병원에서 내 몸을 아는 게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내 몸을 알아가 보는 건 어떨까?




운동을 하는 것=내 몸을 알아가는 것=내 몸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





그럼 오늘도 내 몸을 공부하기 위해 클라이밍을 가야겠다.





Workout Motivator Jin
삶에 있어 운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하고 사람들이 운동을 생활화하는데 동기 부여하는 글을 쓰고 있다. 필자가 재활운동 과정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들의 운동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브런치(BRUNCH), 다노(DANO), 마일로(MYLO), 빙글(VINGLE) 사이트 등을 통해 전하고 있다.  나의 글을 통해 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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