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은 환경의 변화를 먼저 느낀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제 오후, 매장에 들어서니 매니저가 파리를 잡고 있었다. 파리채를 든 채, 천장과 창가 주변을 계속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늘 따라 왜 갑자기 똥파리들이 몰려들었어요?”라고 묻자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이제 곧 비가 오기 시작하는 계절이라 그래요.”
순간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핑계는…’
청결 문제를 계절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로 위의 오토바이들은 일제히 우의를 뒤집어쓰고 있고, 사람들의 움직임에는 당황한 기색도 전혀 없다. 마치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한 모습이다. 그 순간 어제의 그 말이 떠올랐다. 파리가 먼저 알고 있었고, 그들은 그 파리를 보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일기예보를 보고 움직이지만, 그들은 공기의 변화를 보고 움직인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1. 하늘을 보지 않고, 공기를 느낀다
외국인은 하늘을 본다. 구름의 색, 햇빛의 밝기, 스마트폰의 날씨 앱.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공기를 느낀다.
습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도, 피부에 닿는 공기의 무게가 달라지는 것을 안다. 그래서 하늘이 맑아도 우의를 준비하고, 비가 오기 전에 이미 가게 앞 물건들을 안으로 들인다. 비가 온 후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오기 전에 이미 움직인다.
이건 지식이 아니라 감각이다.
2. 시간은 시계가 아니라 흐름으로 판단한다
외국인은 시간을 숫자로 이해한다. 오전 11시, 오후 2시, 저녁 6시.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시간보다 ‘상황’을 본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순간, 거리의 오토바이 숫자가 늘어나는 흐름.
그래서 정확한 시각이 아니어도 지금이 바쁠 시간인지, 한가할 시간인지 안다.
“이제 곧 손님이 올 시간이에요.”
시계를 보지 않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로 손님들이 매장안으로 들어 온다.
시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3. 소리를 통해 상황을 읽는다
외국인은 눈으로 확인하려 한다. 문을 열어보고, 밖을 나가보고, 직접 확인한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소리를 듣는다.
오토바이 엔진 소리의 밀도, 거리의 말소리 크기, 비가 지붕을 때리는 소리의 변화.
그 소리만으로도 지금 밖의 상황을 안다.
“비가 곧 세게 와요. 외부 파라솔 빨리 접어야 해요”
"Mr.Han 집에 갈거면 지금 빨리 가요. 곧 강한 비가 올거예요"
밖을 보지도 않고 말한다. 그리고 몇 분 뒤, 진짜 빗줄기가 굵어진다.
자연과 싸우지 않고, 맞추어 산다
외국인은 환경을 바꾸려 한다. 에어컨을 켜고, 문을 닫고, 시스템을 만든다. 하지만 이곳 현지인들은 환경에 맞춘다. 비가 오면 기다리고, 더우면 쉬고, 손님이 없으면 조급해하지 않는다. 자연을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그 흐름 속에 자신을 맞춘다. 그래서 더 편안해 보인다.
우리는 정보 속에 살고, 그들은 감각 속에 산다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날씨 앱, 뉴스, 데이터, 예측. 하지만 그들은 더 많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
공기의 변화, 소리의 밀도, 거리의 흐름. 우리는 머리로 이해하지만, 그들은 몸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더 빠르다.
오늘 아침, 창문에 서서 비를 바라보았다. 어제 잡히던 파리들이 떠올랐다. 그 파리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은 그 파리를 보고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비가 내린 후에야 알았다. 아직 나는 이곳의 사람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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