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돼지 삼형제의 벽돌집처럼 튼튼하게

베트남 집의 구조는 벽이 아닌 기둥이 핵심

by 한정호

숙소로 가다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영상 녹화 버튼을 눌렀다. 도로 옆, 이빨이 빠진 것처럼 골격만 남아 있는 한 채의 집에 몇 명의 사람들이 안에서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고 있었다. 시멘트를 바르고, 벽돌을 올리고, 다시 수평을 맞춘다. 그 단순한 동작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자마자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 아기돼지 3형제.


1. 막내는 왜 벽돌을 선택했었나

짚으로 집을 지은 첫째, 나무로 집을 지은 둘째, 그리고 벽돌을 선택한 막내. 우리는 그 이야기를 교훈으로 기억한다. ‘튼튼한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그런데 베트남에서 벽돌로 집을 짓는 장면을 보며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세상에 벽돌이 그만큼 튼튼할까?


2. 벽돌은 쉽게 부서진다

베트남에서 벽돌로 만든 집은 생각보다 쉽게 부술 수 있다. 예전에는 한 인부가 큰 망치로 혼자 벽돌을 깨면서 집을 부수는 것을 보고 놀라와 했었던 기억도 있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서는 사람이 망치를 들고 벽을 하나씩 깨내는 것이 일상이다. 그 모습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의아했다.

‘이렇게 쉽게 부서지는 집이 과연 튼튼한 걸까?’


3. 구조는 벽이 아니라 기둥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벽돌 벽은 내가 생각하는 집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베트남의 집들이 벽돌만으로도 허물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던 이유에는 집의 구조가 있었다. 베트남의 대부분 주택은 철근콘크리트 기둥이 집을 지탱한다. 벽돌은 단지 그 사이를 채우는 역할이다. 그래서 벽은 부서지지만, 집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보이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4. 그래서 집은 계속 바뀐다

이 구조는 한 가지 특징을 만든다. 집이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은 가게였다가 내일은 집이 되고, 다음에는 창고가 되기도 한다. 벽을 허물고, 다시 쌓고, 또 바꾼다. 베트남의 거리에서 가게가 자주 바뀌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다.


5. 느리지만 단단한 선택

벽돌을 하나씩 쌓는 일은 결코 빠른 작업이 아니다. 시간이 걸리고, 손이 많이 간다. 그럼에도 이 방식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오래 가기 위해서.’ 빠르게 완성되는 집이 아니라, 천천히 쌓아 올리는 집. 그 선택은 아기돼지 3형제의 막내와 닮아 있다.


벽돌을 쌓는 사람들을 보며 잠시 멈춰 서 있었다.

'나는 요즘 무엇을 쌓고 있는걸까?'

'눈에 보이는 벽을 빨리 올리는 데만 신경 쓰고, 그걸 버티는 구조는 만들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벽은 망치로 부술 수 있다. 하지만 구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한동안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다시 자전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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