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쓰는 사회'와 '더 움직이는 사회'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베트남식 위기 대처법

by 한정호

물가가 오른다. 이건 지금 어느 나라나 같은 현실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 다르다. 한국은 소비를 줄이는 반면, 베트남은 움직임을 늘린다. 같은 상황인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차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1. 한국의 대응 : '지출을 줄이는 사회'

한국에서 물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이것이다. 소비축소. 외식을 줄이고, 커피 구매 횟수를

줄이고, 쇼핑은 미루고, 여행은 취소한다.

이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왜냐하면 고정 수입 구조이기 때문이다. 월급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

서 선택은 하나다. '덜 쓰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위기 상황에서 조용해진다. 거리도, 소비도, 분위기도 차

분해진다.


2. 베트남의 대응 : '수입을 늘리는 사회'

베트남은 다르다. 물가가 오르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그럼 더 벌면 되지'

이게 단순한 의지가 아니다. 구조다. 투잡, 쓰리잡 자연스럽다. 우선 장사 진입 장벽이 낮다. 온라인 판매

바로 시작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 경제 활동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벌어지는 변화는 이렇다.

낮에는 회사 근무, 밤에는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본업 + 부업' '오프라인 + 온라인 혼합 형태' 사업이

흔하다.


한국에서는 '힘들겠다'라고 느끼는 구조가 베트남에서는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3.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이건 단순 문화 차이가 아니다. 시스템 차이다.

한국은 안정된 고용 구조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시장 진입에 높은 장벽이 있는 '규제 중심의 시장'이다.

이에 따른 결과로 스스로가 움직이기가 어렵고 대신 줄이는 방식을 취한다.

반면, 베트남은 비교적 유연한 노동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시장 진입에 장벽이 낮으며, '비공식 경제'의

비중이 크다. 이에 따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크며 결국 '더 번다'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결국 같은 위기에서도 대처하는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4. 그래서 거리의 모습이 다르다

이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경제적 위기가 생기면 한국은 조용해진다. 반면 베트남은 더 바빠진다. 겉으로 보면 베트남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여전히 많고, 길거리는 여전히 붐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 이건 활기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속도'라고 할 수 있다.


5. 그렇다면 무엇이 더 나은가

이건 단순히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방식은 안정적인 반면, 베트남 방식은 유연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위기가 왔을 때, 한국은 방어하는 반면, 베트남은 대응한다는 점이다. 쇼핑몰의 래점객이 줄어들고, 대신 노상 카페가 분주해지는 현상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는 최근에서야 이걸 체감하기 시작했다. 리무진 요금 하나, 그 작은 변화가 이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덜 쓰는 사회'와 '더 움직이는 사회'

같은 위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래서 이제는 이 질문이 남는다.

'이 방식은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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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의 이전글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