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정호 Jun 11. 2024

실행하는 자만이 성공할 기회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축복이자 기회이다. 

 유튜브의 한 방송에서 현대 정주영 회장의 성공신화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다 했을까?’ ‘저렇게 머리가 비상하니 성공하는 것이 당연하지!’라며 그분의 발상의 전환과 아이디어에 놀랐다. 하지만 나를 더욱 놀라게 한 이야기는 그다음의 말이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실행하는 자와 실행하지 않는 자’가 있다. 실천을 하는 사람은 성공을 하였고, 실천을 하지 않은 사람은 실패하였다고 했다.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고도 했다. 


 ‘공감’ 매장을 운영하면서 내 행동에서 바뀐 점이 있다면 ‘주저 없이 해보는 것’이다. 20년간의 직장생활 속에서, 13년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하였고, 특히 소수의 인원으로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다른 직장인들보다 훨씬 자율적이고,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생활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이 성사된 것은 손에 꼽을만한 것 같다. 1. 롯데리아 중국 주재원 파견 2. 호찌민시내의 다이아몬드 백화점 위탁경영 실시 3. 하노이 65층 롯데센터 하노이 부지 개발 4. 천진 SM쇼핑몰 한국관 임시매장 운영 이 정도라고 할까? 반면 그렇게 하고 싶어도 내 맘대로 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았다. 직장 생활 내내 모든 나의 생각은 문서로 정리되어야 했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며칠 심지어는 몇 개월을 기다리다가 결국 실행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금은 내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해 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바로 진행해 버린다. 매장 배치 이동, 가격할인 판촉, 상표 변경 등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아졌고 그만큼 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있다. 

  ‘만약 내가 ‘공감’이라는 브랜드 매장의 프랜차이지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아이스크림 & 즉석 라면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를 지속했다면 아마 일 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다. 어떤 상품 하나 추가하려면 본사에 문의하고 협의해야 하고, 그것을 실행하는데 최소 몇 달은 걸렸을 것이다. 

 실제로 돈치킨 매장을 운영하면서 내가 아이스크림 쇼케이스를 갖다 놓고 어린이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하고 생일파티를 하는 단체 고객들에게 디저트로 무료 선사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걸 CCTV로 본 본사 담당자가 매장을 찾아왔고, 왜 아이스크림을 파냐며 그것을 접지 않으면 매장 문을 닫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본사 법인장과 통화를 한 후 나는 아예 돈치킨 전 매장에 아이스크림 쇼케이스를 도입하자는 제안서를 만들어 본사로 찾아갔다. 

 법인장은 베트남 관리자가 불허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롯데리아 관리팀장을 해 본 사람으로 충분히 이해를 한다라고 밝히고 역으로 이 제품을 돈치킨에서 도입하면 어떻겠냐고 설득을 했다. “현재 돈치킨에는 이렇다 할만한 디저트 상품도 없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만한 것도 없는데 우리 푸미 매장에서 해 보니 고객들 반응도 좋고 실제적으로 매출 증진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검토한 법인장은 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본사에 보고하고 결정되면 시행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물론 내게 그동안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하고 싶지만 직접 말로는 못 하는 눈치였다. 사실 그 법인장은 한국 본사 회장님의 아들로 내 친구가 그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시에 시장조사 등 많은 도움을 드렸고, 현재도 친구가 돈치킨 매장의 인테리어 공사도 진행하고 있고, 나도 그 기업의 베트남 사업부문의 법인장 면접까지 본 사람으로서, 함부로 대하긴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그렇게 푸미 매장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을 유지하고 있었다. 거의 두 주에 한 번씩 나의 제안서가 본사에 보고 되었는지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물어 2달이 지난 후에야 본사의 승인과 더불어 호찌민 시내에 있는 6개 점포에 쇼케이스를 공급하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게 되었다. 이렇게 제품 하나 도입하는데 두 달, 석 달이 걸리는 데 만약 지금의 공감 매장처럼 상품을 추가한다고 했으면 아마도 2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하고 싶을 일 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자 기회이고, 용기이고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내겐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될 테니.  

작가의 이전글 호찌민市 랜드마크, 랜드마크 8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