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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삼복, 베트남은?

가을의 기운이 이미 점령한 상황!!

by 한정호

오늘은 중복, 즉 가운데 복날이다. 이때 '복'자는 '엎드릴 복(伏)'자를 쓴다. 가을철 금(金)의 기운이 여름철 더위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세 번 엎드려 굴복했다고 하여 삼복(三伏)이라고 한다.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세월을 거스르려 여름의 뜨거운 기운에 맞서 보지만 결국 무릎을 꿇을 정도로 무더운 시기라는 것이다.


옛 조상들은, 삼복더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 할 정도로 몸이 쇠해지고 기운이 없어짐을 느끼고 몸을 보양하면서 가을 추수를 대비하셨다고 한다.


일 년 내내 더위를 함께 하는 베트남에서도 복날을 기억하고 따로 먹는 음식이 있는가를 살펴보니, 복날에 대한 이렇다 할 내용은 없는 듯하다. 후에 지방의 '분 보 후에'가 보양식으로 가능할 것 같다는 어느 블로거의 말 밖에는. '분 보 후에' 정말 보양식으로 가능할 듯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베트남 남부지역은 이제 온전한 우기에 접어들었고, 하루에 한두 번 스콜성 폭우를 쏟아내어 열기를 식혀주니 차라리 덜 더운 느낌이다. 외부 온도야 어떠하든. 그래서인지 복날에 대한 관념은 없는 듯해 보인다.


그래도 한국인이야 어떻겠는가! 수천 년 동안 피 속에 한반도의 기운이 배겨 있으니 한국의 복날처럼 몸이 쇠약해지는 것 같다. 고객들 중에 감기에 심하게 걸려 며칠 동안 앓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기분으로라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겠다.


푸미에 있는 산 계곡에 가서 몸을 담그고 쉬었던 날을 회상해 본다. 베트남 현재 주위에 물이 있어 감사하게 되는 계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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