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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l 26. 2024

그 회사 계속 계시지 왜 나왔어요?

잘 나갔으면 왜 나왔겠어요!

 옆자리에 계시던 고객분과 베트남 경험에 대해 얘기를 하던 중, 한 분이 갑자기 내게 "사장님 그 회사 계속 다니시지 왜 나오셨어요?"라고 물으신다. ㅎㅎ 앞자리에 앉으신 분이 "이미 지나간 과거인데 지금 그 얘길 왜 하는데..."라고 하셔도 한 번 더 이야기를 한다. "그 회사를 왜 나오셔서 이걸 하고 계세요?"라고.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어서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중국에 진출하는 유통사로 이직을 했다가 사드의 태풍에 쓸려 한국으로 쫓겨오고 회사에서도 퇴사를 하게 되었네요"라고 대답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자리에서 잘 나갔으면 왜 나왔겠어요?' '더 좋은 기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나가는데 누가 회사를 나오겠는가!' 

 회사 근무조건이 맞이 않아서... 급여가 적어서... 내가 생각한 희망과 같지 않아서... 

 모두 변명으로 느껴진다. 그저 그곳에, 그곳 사람들과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서가 아닐까? 내가 제대로 인정받고 잘 나갔으면 그곳을 나왔을까?


 모든 게 그런 것 아닐까 싶다. 내가 내 주변에 적응하지 못하고, 내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해서 자의든 타의든 멀어지는 것일 뿐이다. 나 혼자만 있고 싶다고 주변이 변하지 않는데 버틸 수도 없는 것이다. 

 항상 만족만 하고는 살 수 없는 것,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면서 독불장군으로도 살 수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인가 보다.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나온 이상, 하고 싶은 것 그곳에서보단 더 하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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