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엘리베이터 앞에 오니 한 청년이 서 있다. 아직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지도 않은 상태였다. 내가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자 웃으며 내 엉덩이를 툭 친다. 웃으면서.
'이게 뭐지?!' 순간 화가 돋았다.
몸을 뒤틀어 경계를 표시하는데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아들만한 아이 놈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들어가자 그 녀석도 들어오고, 어디선가 갑자기 그 녀석 친구가 들어왔다.
몇 층 가냐고 물으니 친구가 9층을 누른다.
고 녀석이 친구에게 말하면서 내게 묻는다. "이 사람 중국 사람이야?"
내가 말했다. "나는 한국 사람이야!"
내 몸에 건드리는 걸 정말 싫어하는 놈이 내 엉덩이를 건드렸다. 그 놈의 친구가 있어서 9층에서 내릴 때 "잘자요"라고 편하게 얘기해줬다.
두 사람이 내리고 올라오면서 나를 생각해 보았다. 내 화는 어디서 왔던 것인가를. 예전 같았으면 역정을 내고 화를 냈을 것을.
그냥 술을 좀 먹은 사람이 친근한 척 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내가 민감하지 않으면 내가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