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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Aug 04. 2024

심심한 것보단 힘들어도 함께

베트남에서 근무환경 특히 사무환경의 중요성

 공감 매장이 처음 오픈하고 약 6개월간 월 매출은 1억vnd도 되지 않았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많지 않았고, 그것도 방문하는 시간이 오후 5시 이후로 한정되었다. 그러다 보니 낮에는 상품 배송이 있거나 가끔 도시락 주문에 따른 요리 외에는 해야 할 일이 없었다. 나 또는 관리자처럼 영업 계획을 세운다거나, 상품 신청, 서류 정리 등의 업무도 없다 보니 테이블에 앉아 모바일을 보는 것으로 시간을 때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르바이트 중에는 돈치킨이나 롯데리아에서 근무하던 직원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이전 매장에서보다 높은 시급을 책정하여 데리고 왔는데 막상 1개월 정도 근무를 하곤 원래 매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직원들이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묻자 돈치킨에선 바쁘고 힘들긴 해도 친구들이 서로 떠들기도 하면서, 같이 즐기는 게 좋다는 이유였다. 떠나겠다는 직원을 붙잡을 명분이 없었다. 업무가 느슨해도 직원들이 지쳐하고 무료해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많은 일을 만들고 매출을 높이는 것이 그들을 붙잡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일 뿐이다.  

돈치킨 매장과 주방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
서비스 POS 직원들

 새로운 메뉴를 만들고, 판촉을 하고, 전단지를 나눠 주는 홍보를 하는 것도 모두 매출을 향상하기 위한 방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바쁘면서도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 주인인 나의 업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공감 Extra 매장에서 고객에 응대하고 있는 직원

 베트남에서 회사를 지원하는 지원자들이 회사를 선택하는 요소들 중에 물론 월급이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회사의 명성과 근무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는 것이 조금 생소했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 사무실의 환경과 외부 간판 등 소위 보여주는 환경이 그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FORBS의 사장이 한국인이라는 점과 한국 수입상품을 취급한다는 일종의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작은 회사이지만 만족해하고 근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게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함께 열심히 할 수 있는 매장과 회사를 만들어 키워 나가야 할 사명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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