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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Aug 04. 2024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습니다.

오늘에 충실하는 삶을 기억하며...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습니다.

       계속 도전하세요.

       즐기면서 하는 것도 잊지 말고요                                           [ 룩셈부르크 니시아리안 탁구선수 ]

  

 어제 과음으로 무리를 하다 보니 오늘 하루가 그냥 사라져 버렸다. 

 아직도 몸은 정상이 아닌 듯하여, 지난 글을 보다 나를 일깨웠던 글이 보인다. 



 한국 탁구 기대주인 신유빈과 41살이나 많은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리안이 도코 올림픽 단신 2회전에서 만났다. 5세트의 접전 끝에 신유빈이 승리를 거머쥔 후, 니시아리안 선수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지역 간 봉쇄 및 검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매장에는 평상시에 많았던 베트남 고객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이고, 한국 고객들도 저녁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차량으로 한꺼번에 몰려와 물건을 사곤 훅 떠나버리는 관계로 잠시의 피크 시간을 제외하면 빈둥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난 이 시간을 이용하여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해서 베트남에서 내가 매장을 열고 지내오는 이야기를 적어 나가기로 결정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참 지나간 10여 년의 베트남 주재원 생활이 다시 눈앞에 떠오르는 듯하고, ‘그때 만들었던 자료들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도 생활에 큰 도움이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베트남에 관한 잡식들 (예를 들면 호찌민 도로들의 이름 기원, 호찌민(옛 사이공) 시의 건설 및 유명 음식과 음식점 등)과 도시 개발계획과 당시의 주요 도로별 주요 상품매장 들에 대한 자료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어디에 자료로 남아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제 와서 그런 일들을 또다시 하고 자료로 만들 필요가 뭐가 있어. 지금 난 여기 시골 마을에서 자그마한 매장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또 10년 후에 똑같은 후회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글을 쓰고 있다. 


 며칠 전 매장밖에서 발견한 길고양이를 데리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자녀들에게 보냈는데 딸에게서 심난한 메시지가 날아왔다. “아빠 손이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ㅠㅠ“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는데 내 손등에 있는 검버섯을 보곤 재현이가 한 말이었다. ‘내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객관적으로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을 부인하지 못하고 씁쓸한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도쿄 올림픽 선수 인터뷰에서 ‘오늘의 젊음’에 감사해야 하고 또 즐길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의 젊음에 감사하고 아끼고 또 즐기며 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내야겠다. 방역이 강화되고 모두의 몸과 마음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니시아리안 선수가 내게 던져 준 한 마디는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힘을 내게 해 준 고마운 메시지이다.                                                         [ 코로나 시기 일기 중에서 ]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뿌듯함을 가질 수 있는 날들로 만들기 위해 몸을 다시 추슬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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