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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Aug 04. 2024

베트남 자기가 원해서 온 것 아닌가!

베트남 사랑하니까!

 한 어르신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매일 꼬박꼬박 글을 읽고 있는데 한 번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드려 무슨 일이시냐고 묻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면서 "그래도 자기들이 베트남 오겠다고 선택해 온 것 아닌가!" 하면서 일종의 불만을 토로하셨다. 아마도 내가 베트남이 사회주의 정책 운용, 베트남 사람들의 게으름, 무책임감, 뒤통수 치기 등에 대한 내용들을 게재한 것에 대해 돌려서 나를 책망하시는 듯했다. 말씀을 듣고 전화를 마친 후 다시 한번 내가 생각하고 쓴 글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베트남에 파견되어서 9년 생활, 자의적으로 선택하여 지금까지 횟수로 7년을 생활하고 있다. 울화통이 터지는 일들도 많이 겪고, 사람을 이용해 먹거나, 벗겨 먹으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너무 소중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난 '세상에서 제일 복을 많이 받고 사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베트남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이 좋고 사랑스럽다. 

거리에 걸려 있는 베트남 국기

 내가 이 글들을 쓰면서 게재하는 이유는 베트남, 베트남 사람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중이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면 된다고 했던가!' 

 중국에서 주재원 근무를 할 때 직장 상사분께서 "이 놈의 중국, 중국 놈들 정말 얼굴도 쳐다보기 싫다. 이렇게 싫으면 떠나는 건데..."라던 기억이 난다. 정말 중국에서건 베트남에서건 주의에 있는 분들 중 정말 싫다고만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싫다 싫다 하면서도 그 속에 그래도 이건 좋아. '이것만 고치면 참 좋은데...' '어쩌겠어. 여기가 지금 이런 걸. 내가 알고 삭혀야지' 하시는 분들은 아직 여기에 계신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 언제 돌아갈지 모르지만, 이 나라, 이 사람들이 빨리 변해서 더 이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약속도 잘 지키고, 이기주의도 좀 버리고 눈앞의 이익만 보지 않았으면 정말 빨리 발전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갖고 하는 말들이다. 그리고 한국분들에게는 이곳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아시고 접근하시면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내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출근 전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하는 고마 아이들

 베트남의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예의 바르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 날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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