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세끼 중 가장 중요한 식사는?

아침일까? 저녁일까? 

 베트남 사람들의 하루 중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식사는 아침일까, 저녁일까? 나의 예상을 깨고 아침이라고 한다. 

 '길거리에서 쌀국수 한 그릇 또는 반미 한 개를 먹는데 그걸 뭘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살펴보니 이해가 된다.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식사로 흔히 꼽히는 건 아침 식사라고 한다.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보니,

 첫째,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통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위해 아침에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 메뉴로 영양가 있는 쌀국수(Phở)나 반미(Bánh mì)와 같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고작 쌀국수 한 그릇, 반미 한 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영양가가 높아 에너지를 보충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우선 쌀국수의 영양 구성을 살펴보면 쌀국수는 국수, 고기(소고기, 닭고기 등), 야채, 허브, 그리고 국물로 구성되는데, 이 국물이 깊은 육수로 우려내어져서 영양이 풍부하다. 국물 자체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을 담고 있어 에너지 보충에 적합하며, 아침에 국물로 속을 달래고 고기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반미는 바게트 빵 안에 고기, 야채, 파테, 다양한 소스 등이 들어가 간단한 길거리 음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기와 채소, 탄수화물, 지방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이다. 또한 간편하면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둘째, 많은 베트남 직장인들은 출근 전, 길거리에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한다. 쌀국수나 밥과 고기를 빠르게 먹고 직장에 도착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쁜 생활 속에서도 아침은 놓치지 않으려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셋째, 베트남 가정에서는 아침 식사가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으로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주말 아침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 아침 호찌민시 7군 푸미흥의 식당에서 가족들이 식사하는 모습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에서 아침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생활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편 베트남 사람들이 길거리 음식인 쌀국수와 반미를 많이 선택하는 이유는 간편성과 이동성 때문이다. 직장이나 학교로 가는 길에 먹기에도 편하고,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며, 이는 바쁜 아침시간을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결국 중요한 사실은 아침을 거르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챙기면서도 가족들과 하루 일상을 함께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고 있는 것이다. 

 - 베트남 사람들의 저녁 식사 문화는 다음 편에 전해 드리겠습니다. 

03화 베트남 주말 아침식사 풍경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