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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Oct 08. 2024

도심내 가장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푸미, Son Vinh 가톨릭 성당 방문 후기

손 빈 성당(son vinh catholic church), 베트남 붕따우에 오시면 꼭 방문해셔야 할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 YouTube

손 빈 성당 내외 전경 : 정말 영상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고객 중 한 분이 내게 지적을 한 적이 있다. "사장님은 절만 찾아다니시는 거예요? 다른 종교도 있는데..." 

 "주변에 사찰들이 많아서요..."라고 얼버무려 답변을 하면서도 내심 '푸미에는 제일 큰 성당도 바리아 쪽에는 산 위에 성당이 있는 것도 보았는데...'라고 생각하며 한 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 오후, 숙소에서 잠시 잠을 청한 후 일어나니 갑자기 성당 생각이 났다. 마음먹었을 때 움직여야 한다. 게다가 오늘 일요일 오후이니 성당 출입도 자유로울 것이라는 판단에 택시를 불렀다. '마음먹으면 바로 움직이는 거다!'


 운무가 끼여있고,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여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할 때 즈음 성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택시에서 내려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와'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도로 위로 지나가면서만 보았던 덩치만 큰 그런 성당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성당은 짓는 데에만 수년이 걸려서 이곳을 지나가면서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다. "신도들이 헌금을 잘 못 내서 몇 개월 쉬었다가 헌금 조금 모이면 벽돌 몇 개 더 올리고..."라고. 그때 옆에 자리했던 가톨릭 신도 형님이 우리에게 얘기해 주었다. 가톨릭 성당은 모두 바티칸에 주관하고, 비용도 모두 바티칸에서 나온다"라고. 그때서야 알았다. 성당은 모두 바티칸 소유이고 투자, 성당 개설, 운영, 관리도 모두 바티칸의 결정과 집행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그러면서도 속으론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럼 돈 좀 팍팍 쓰시지! 베트남이라고 자금 집행에 소홀한 것인가?!'라고.

 

 성당의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내 생각이 완전히 오산이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지나가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느꼈던 때에 안에서는 조각 및 성당 내부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을 테다. 

손 빈(Son Vinh ) 성당 외부 전경

 푸미에 있는 Son Vinh성당의 내력을 다음과 같다. 

 푸미에 위치한 손빈 성당(교회, Nhà thờ Giáo xứ Song Vĩnh)은 바리아-붕따우 지역의 대표적인 가톨릭 성당으로, 고딕 양식의 웅장한 건축물이다. 이 성당은 2011년에 착공되어 무려 11년 이상의 공사를 거쳐 2022년 12월에 공식적으로 완공되었다. 긴 공사 기간은 성당 건축에 대한 지역 신자들의 정성 어린 노력과 완벽함을 추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성당은 서유럽 중세 후기에 유행한 고딕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이 양식의 특징인 쌍탑과 첨탑, 뾰족한 아치형 창문들이 성당의 외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성당 내부는 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흘러 들어와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 크기와 웅장함은 방문객들에게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성당의 기초는 길이 82미터, 폭 35미터로 매우 크고 넓으며, 많은 신도들을 수용할 수 있다.

 성당 건축에 사용된 석재와 벽돌은 바닷가 인근의 강한 바람과 염분에 견딜 수 있도록 선택되었으며, 이러한 세심한 선택은 성당이 오랜 세월 동안 손상 없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신자들의 소망을 반영한 것이다. 성당의 웅장함과 아름다움 덕분에, 이곳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성당이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되어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띤다. 

 손빈 성당은 푸미 지역의 중요한 종교적 상징일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가톨릭 신앙과 문화유산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당 내부 전경 (전면)
성당 내부 전경(후면)

 외부를 촬영하는 도중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는 이곳이 진정 평화로운 곳이라고 어서들 오라고 외치는 듯했다. 내부에서 살펴본 성당의 모습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중간에 정전이 되어 어둠 속에 비친 모습과 다시 전기가 들어와 찍은 모습은 두 개의 별개 세상을 보는 듯하다. 

 

 미사가 진행되기 전이여서 성당 직원들은 불을 밝히고 미사를 준비 중이었고, 신도들 한 두 분씩 들어서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난 너무 자유롭게 그리고 몇 번이며 돌면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것도 나의 복이리라. 


 다른 성당을 가보는 것이 꺼려지기까지 한다. 너무 아름다운 성당을 보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선 실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두려움 때문이다.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을 또 한 번 발견하게 해 주신 고객님의 충고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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