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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Oct 08. 2024

작은 생활속에 숨어있는 과학

베트남에서 작은 의탁자가 선호되는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이유

 베트남의 길거리에는 낮은 의탁자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커피/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무슨 이유가 있을까? '키가 작아서 저 자세가 편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었지만 그것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다가 그 이유들을 확인하면서 한 편 과학이 여기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인간은 자연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 100% 맞는 말인 듯하다. 

 베트남 사람들이 낮은 의자와 탁자를 애용하는 이유는 몇 가지 문화적, 실용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었다.

 베트남은 거리 음식 문화가 매우 발달하였는데, 사람들이 재래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음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낮은 의자와 탁자가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구조는 빠르게 설치하고, 치울 수 있어 노점상 운영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낮은 의자와 탁자는 제작비가 저렴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가벼워서 이동이 쉽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노점상과 작은 가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낮고 가벼운 의탁자를 선호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생활 방식도 한몫을 한다. 베트남 전통적으로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이 현재에도 남아있어, 비교적 낮은 의자와 탁자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고 한다.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베트남 전통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베트남 전통

 과학적인 측면을 살펴보자면, 베트남은 덥고 습한 날씨가 많다. 낮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바람이 조금 더 잘 통하고,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가벼운 의자와 탁자는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도 쉽게 치울 수 있어 유리하다. 실제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우기 때는 비가 저쪽에서 내 쪽으로 오는 것이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베트남에서 낮은 의자와 탁자가 널리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낮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정말 바람이 더 잘 통하고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바람이 지면에 가까워지면, 그 흐름이 더 활발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시의 거리에서는 지면 근처에서 기류가 모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낮은 의자에 앉았을 때 몸으로 느끼는 바람의 움직임이 더 커지게 도니다고 한다. 

 2. 높은 위치에 있는 곳은 태양열이나 주변의 더운 공기가 쌓이기 쉬운 반면, 낮은 위치는 상대적으로 열이 덜 축적된다. 특히 그늘이 있는 곳에서 낮은 위치에 앉으면 열기보다는 더 차가운 공기를 느끼게 된다. 이는 대류 현상에 의해 덜 뜨거운 공기가 지면 근처로 내려오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3. 높은 의자나 위치에 있을 때는 주변의 장애물에 의해 바람이 차단될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위치에 있으면, 사람들이나 물체의 영향을 덜 받으며, 자연스럽게 바람이 흐르는 경로에 더 잘 노출될 수 있는데, 이는 바람의 흐름을 막는 것을 최소한으로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4.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같은 표면은 태양의 열을 흡수하고 다시 방출한다. 이러한 복사열은 지면에서 떨어진 위치에서는 더 크게 느껴지지만, 지면 가까운 곳에서는 지면의 열에 덜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도 한다. 

 이와 같은 과학적인 이유로 낮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더운 날씨에서는 이러한 점이 편안함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브런치 글 이미지 3

매장 외부 또로 도로 위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과 의자 전경

매장 외부 또로 도로 위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과 의자 전경

 작은 생활 속에서도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는 걸 알면 참 신기하다. 베트남의 생활 문화 속에서 발견되는 이런 소소한 점들이 참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베트남의 일상과 문화에 대해 함께 탐구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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