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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세 단계 있는 걸 아세요?

푸미 Son Vinh 성당에서 일몰을 맞으며.

by 한정호

sunset o phu my : 황혼에 세 단계가 있는 걸 아시나요? (youtube.com)


몇 번을 인터넷에서 알려주는 일몰시간을 맞춰 산사에도 가보고 매장 주변에서도 기다려도 해는 바로 떨어지지 않고 한참을 하늘에서 버티는 듯했다. 오늘에야 안 사실인데 황혼에도 세 단계가 있다고 한다.


기상청에서 알려주는 일몰 시간은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완전히 내려가는 순간을 말한다고 한다. 하지만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이 현상을 '황혼'이나 '트와일라잇'(twilight)이라고 부르는데, 일몰 이후에도 하늘에 남아 있는 햇빛이 지구 대기에 의해 산란되면서 생기는 밝음이 유지되는 기간을 뜻하는 것이다. 이 황혼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시민 황혼(Civil Twilight)이다.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6도까지 내려간 상태로, 이때까지는 대부분의 야외 활동이 인공조명 없이도 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는 항해 황혼(Nautical Twilight)이다.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6도에서 12도 사이에 있을 때를 말하며, 이때는 하늘이 더 어두워지지만, 수평선이 아직 희미하게 보인다.

마지막 단계는 천문 황혼(Astronomical Twilight)으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12도에서 18도까지 내려간 상태로, 별을 관찰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즉 이때가 되면 거의 완전한 어둠이 찾아온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완전한 밤이 되어 깜깜해졌구나라고 생각한다.

결국 일몰 시간 이후에도 완전히 어두워지기까지는 20~30분 정도가 더 걸리며, 이 시간이 바로 황혼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일부러 기상청에서 알려주는 일몰시간에 맞춰 인근의 Son Vinh 성당을 향했고, 세 단계가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지만 정말 하늘의 색이 수시로 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밤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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