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세상, 다른 시선 – 편견을 깨는 작은 발견
형님과 지인분과 운동을 가지로 하여, 숙소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쌀국수 식당에서 쌀국수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무심코 떠올라 있는 해를 보고 놀랐다. '어... 항상 산의 왼쪽에서 떠올랐는데... 지금은 산의 오른쪽이네' '해도 달처럼 바뀌나?'
주말이라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모습에 흐믓한 마음을 가지면서 쌀국수를 먹고, 클럽으로 향하다가 눈에 비춰진 태양을 보고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 아침, 햇살이 산등성이를 넘어오던 순간을 보면서, 마치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매일 보던 해가 예상과 다른 곳에서 떠오르고 있던 것이다. 지금껏 해가 산의 왼쪽에서 떠오른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300미터 떨어진 아침 식당에서 바라본 일출은 그 믿음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해는 내가 알던 곳이 아닌, 산의 오른쪽에서 떠오른 것이다.
식당에선 혼자 속으로만 '이상하다. 왜 오늘 태양이 저쪽에서 뜬거지?' 라고 의아해 하면서 사진을 찍어 놓았는데, 새로 원래 보이는 곳에서 떠있는 태양을 보곤, 옆에 앉아있는 형님에게 "이것 보세요. 태양이 왼쪽, 오른쪽으로 이동하나요? 얼마나 이동했다고 해가 산의 위치가 바뀌어요?" 라고 하자, 곧바로 "때살 이세요?(세 살 이세요?)" 라며 나를 놀린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깨달음이 있었다. 나는 지금껏 내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진리라고 믿으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익숙한 시각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했던 것은 아닐까? 마치 일출이 한 곳에서만 떠오른다고 단정 지은 것처럼, 나는 내 경험과 지식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세상을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 시각은 환경과 위치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곤 한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관점이 유일한 진실이라 착각하며, 다른 가능성을 배제한 채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사실 앞에서도 인정하기보다는 기존의 신념을 지키려 하고, 다른 사람의 시각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다채롭다. 내가 조금만 자리를 옮겼을 뿐인데도, 해의 위치가 달라 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한 걸음만 물러서서 바라보면, 우리가 믿어왔던 것들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갰다. 이제 나의 편견과 고집을 내려놓고,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
아침 식당에서의 작은 경험은 깊은 교훈을 남겼다. 진실은 늘 한 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위치와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앞으로는 더 유연한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쩌면 진정한 깨달음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