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나라처럼 상이한 환경과 문화, 어느 곳이 더 살기 좋을까?
하노이 vs 호치민: 베트남에서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베트남에서 장기 거주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이 비교되는 두 도시는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 호찌민(구 사이공)市이다. 또한 주재원으로 파견 나온 분들이나, 두 곳에서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자주 언급하고, 논쟁거리가 되기도 하는 주제이다.
각 도시는 저마다의 매력이 있고, 생활 방식이 다르다. 두 곳의 장단점을 살펴보며, 어떤 지역이 본인에게 더 맞을지 판단해 보는 것도 재미일 듯 하다.
1. 기후와 날씨
하노이 : 북부에 위치해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다. 겨울(12~2월)은 쌀쌀하고, 여름(5~9월)은 덥고 습하다. 공기가 건조한 날도 있어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호치민 : 남부 지역으로 일년 내내 더운 날씨이다. 우기(5~11월)와 건기(12~4월)로 나뉘며,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이 지속된다. 대신 겨울이 없고 따뜻한 기후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 겨울이 있는 곳을 원하면 하노이, 일년 내내 더운 곳을 원하면 호찌민市가 낫지 않을까 한다.
2. 생활 환경
하노이 : 베트남의 정치·문화 중심지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호수와 공원이 많고, 유서 깊은 건축물과 오래된 골목들이 남아 있어 베트남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도로가 좁고 교통 체증이 심하며, 오토바이가 많아 공기가 탁한 편이다.
호찌민市 : 베트남의 경제 수도답게 현대적이고 활기찬 분위기이다. 대형 쇼핑몰, 고층 빌딩, 글로벌 브랜드들이 많아 생활이 편리하다. 도로도 비교적 넓고 교통이 정비된 곳이 많지만, 오토바이 교통량은 여전히 많다.
- 전통적인 분위기와 문화적 매력을 원하면 하노이, 현대적인 도시 생활을 원하면 호찌민市를 권장한다.
3. 물가 및 생활비
하노이 : 전반적으로 호치민보다 생활비가 저렴한 편이다. 특히 주택 임대료가 비교적 낮고, 지역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호찌민市 : 물가는 하노이보다 다소 높은 편이며, 특히 시내 중심지(1군, 2군)의 임대료가 비싸다. 하지만 국제적인 음식점과 생활 편의시설이 많아, 외국인에게는 익숙한 환경을 제공한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를 원하면 하노이, 더 다양한 생활 옵션을 원하면 호찌민시를 권한다.
4. 직장과 비즈니스 기회
하노이 : 정부 기관, 외국 대사관, 공기업이 많아 행정직이나 외교 관련 업무를 찾기 유리하다. 또한, 교육기관과 연구소가 많아 학문적인 환경도 조성되어 있다.
호찌민市 :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운영되며, 금융·IT·무역 관련 직종이 특히 많다. 비즈니스 기회를 찾거나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 공공기관이나 연구·교육 관련 일을 원하면 하노이, 비즈니스와 경제 활동이 활발한 곳을 원하면 호찌민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5. 여가와 라이프스타일
하노이 : 호안끼엠 호수, 서호(타이호), 박마이 국립공원 등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다. 전통적인 베트남 카페와 로컬 음식점도 많아 현지 문화를 깊이 경험할 수 있다.
호찌민市 : 다양한 국제 레스토랑과 쇼핑몰, 바와 루프탑 카페 등이 많아 젊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좋다. 주말이면 바닷가(붕따우)로 여행을 떠나기에도 편리하다.
- 여유롭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원하면 하노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생활을 원한다면 호찌민市가 낫지 않을까?
6. 교통과 이동
하노이: 도로가 좁고 오토바이 교통량이 많아 차량 정체가 심하다. 도보 이동보다는 오토바이, 택시 또는 그랩(Grab) 이용이 일반적이다.
호찌민市 : 도로가 넓은 편이며, 대중교통 인프라가 더 잘 정비되어 있다. 앞으로 지하철(메트로)이 추가 되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두 곳 모두 교통 인프라와 운전 문화 등은 개선과 교육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7. 주의할 점
하노이 : 겨울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고, 도로가 좁아 교통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호찌민市 : 비가 오면 도로 침수가 자주 발생하며, 밤늦게까지 시끄러운 번화가가 많아 소음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전통적인 분위기, 저렴한 생활비, 사계절을 원한다면 하노이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기회와 따뜻한 날씨를 원한다면 호찌민市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하지만 두 도시 모두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본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좋을 듯 하다!
필자는 주재원 생활 당시, 호찌민市에서 6년 그리고 하노이에서 3년을 가족들과 거주하였었다. 따뜻한 남쪽나라 호찌민시를 더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호안끼엠 호수와 서호 등의 운치있는 자연환경 그리고 구도심의 재래시장에서 느낀 전통적인 베트남의 모습 그리고 피닉스 골프클럽의 산천들을 떠올리면 몇 번이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