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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달러(USD)계좌 이용방법과 주의사항

베트남 은행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by 한정호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거나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보면 달러(USD) 계좌를 만들어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국인 신분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급여나 사업 수익을 달러로 받기도 하고, 해외 송금이나 출금을 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생긴다.

필자는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달러 통장을 개설해서 썼고, 지금도 그 통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달러 현금을 입금하려다가 은행에서 거부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베트남 외환관리 시스템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1. 베트남에서 외국인의 달러 계좌 개설

외국인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베트남 은행에 달러 계좌(외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 노동허가증 (Work Permit) 소지자

- 합법적 체류 비자 보유 (일반적으로 투자 비자, 노동 비자 등)

- 베트남 내에서 발생한 수익, 급여, 투자 수익 등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경우

: 통장을 만들 때 여권, 비자, 노동허가서, 그리고 노동계약서 등의 서류를 요구한다.


2. 달러 입금 –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베트남에서는 달러 현금 입금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 가능한 입금 상황 :

가. 해외에서 송금된 달러 (SWIFT 송금 등)

나. 급여 지급, 투자 수익 등 계약서로 증명 가능한 수입

- 입금이 어려운 상황 :

가. 달러 현금을 직접 입금하려는 경우, 출처 증명이 100% 필요하다. 그냥 지인에게 받았다, 고객이 달러로 지급하였다는 등의 사유는 입금 불가.

나. 계약서, 세금 신고, 수출입 증빙이 없는 돈은 입금 불가

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현금 달러는 은행에서 입금 거절


실제 필자의 경우, 현금 달러를 받아서 통장에 넣으려 했지만, 은행에서 출처 증빙이 안 된다며 입금을 거절당했다. 이런 상황이 흔한 것이라고 한다. 출금도 조건부여서 내 달러 통장에 돈이 남아 있더라도 마음대로 현금 달러로 뽑는 건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주재원 신분이 더이상 아닌 관계로 달러 입금에 대한 증빙이 불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달러 현금 출금이 가능은 하나, 목적 증빙 필요하다고 한다. 이 때에도 출국(항공권 사본), 해외 지출(출장 증빙, 계약서), 해외 송금 등의 증빙이 필요하다. 대부분 은행이 "왜 달러 현금으로 출금하냐?"고 사유를 묻고,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거절하거나 동(VND)으로 출금을 권유한다고 한다.

가장 편한 방법은 은행에서 동(VND)으로 환전처리후 출금하는 것이다. 즉, 달러 계좌에 있는 금액을 베트남 동으로 환전 후 출금하는 것으로 환전 당시 환율이 적용된다고 한다. 결국 이번에 달러 통장에 있던 달러를 베트남 동으로 환정하여 베트남 동화 통장으로 이체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베트남은 외환 관리를 엄격하게 한다. 달러 현금 유통을 최소화하고, 국내에서는 동(VND)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달러 현금 입금, 출금이 어렵다면, 애초에 달러를 받지 않거나, 받은 즉시 동으로 환전해서 사용하는 게 가장 실용적이다. 또한 오래된 달러 계좌(주재원 때 만든 것 등)는 비자 만료, 신분 변경 후에는 해지를 권유받는 경우도 있다. 사용 목적이 없다면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베트남에서 달러로 거래할 계획이 있다면, 입금과 출금의 목적과 증빙을 미리 준비하고,

현금보다는 송금 위주로 운영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 외국인 신분이라면 더더욱 외환 관리 규제를 고려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안전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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