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과 황혼을 담은 사진 모음 영상
베트남 남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하늘에 담다
베트남 남부의 하늘은 건기(11월~4월)가 되면 특별해진다.
습도가 낮고, 구름이 가볍게 흩어져 맑은 하늘이 펼쳐지는 이 시기에는
아침과 저녁, 하루의 양 끝에서 놀라운 색을 만날 수 있다.
해가 뜨기 전, 해가 지기 전.
태양이 낮게 걸린 시간, 햇빛은 긴 거리를 돌고 돌아 대기를 통과한다.
이때 대기 속 작은 먼지, 수분, 공기 입자들이 빛을 산란시키면서
짧은 파장의 푸른빛은 흩어지고, 긴 파장의 붉은빛, 주황빛, 보랏빛이 남아
온 하늘을 물들이는 것이다.
아침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밤사이 내려앉은 차가운 공기가 대기를 정화해주기 때문에
부드럽고 투명한 파스텔톤의 색이 퍼진다.
잔잔하고 조용한 도시 위로
붉은 기운이 조심스레 번져나가며 하루를 깨운다.
반면 저녁 하늘은 하루의 열기를 머금고 있다.
해가 지기 전, 낮 동안 쌓인 따뜻한 공기와 먼지가 어우러져
더 짙고 강렬한 색을 만들어낸다.
노을빛은 구름을 붉게 태우고, 호수와 강 위에 고요히 내려앉는다.
베트남 남부의 건기에서만 볼 수 있는 선명하고 극적인 석양이 그렇게 완성된다.
하루의 시작과 끝,
그 사이에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도시가 있다.
그 시간을 오롯이 담은 하늘 아래에서,
오늘도 아침을 맞이하고, 저녁을 배웅한다.
이제부터, 내가 직접 담아온 베트남 남부의 아침과 저녁,
하늘이 주인공이 된 순간들을 사진으로 이어가 보려 한다.
(1) 베트남 남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하늘에 담다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