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행 최적화부터 친환경 트렌드까지, 경차가 답이다!
요즘 귀여운 장난감 같은 경차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베트남에서 최근 경차(소형차)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차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정부의 정책, 경제적인 요인, 도로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 정부의 세금 및 지원 정책
베트남 정부는 경차(특히 1.0~1.5L 엔진을 가진 차량)에 대해 세금 혜택을 일부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세금 관련 요인들을 살펴보면,
가. 자동차의 배기량에 따라 소비세(특별소비세, SCT)가 달라지는데, 1.5L 이하의 경차는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1.5L 이하 차량의 SCT는 35%, 반면 2.02.5L 차량은 50~60%까지 상승한다.
나. 등록세(Registration Tax)의 경우에도 하노이, 호찌민 같은 대도시에서는 승용차 등록세가 기본적으로 12%이지만, 배기량이 작은 경차는 일부 지방에서 5%~6%로 완화된 경우가 있다.
다. 베트남은 ASEAN 국가에서 생산된 자동차(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중이다. 즉 수입관세가 면제되는 이유로 일본, 한국 브랜드(기아 모닝, 현대 i10, 스즈키 셀레리오 등)의 ASEAN 공장에서 생산된 경차들이 경쟁력을 가진다.
2. 도시 내 교통 체증 문제
하노이, 호찌민 같은 대도시의 교통 체증이 매우 심각한데, 경차는 작은 크기 덕분에 상대적으로 주차와 이동이 용이하다. 특히 일부 도심 도로에서는 대형 SUV나 픽업트럭이 다니기 어려운 구역이 많아, 실용적인 경차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3. 경제적 요인 : 연료비, 보험료, 유지비 절감
베트남의 중산층 및 젊은 직장인들이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연료비이다. 이에 일반적으로 연비가 좋고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경차가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기아 모닝이나 현대 i10은 평균 연비가 15~20km/L 수준인 반면, 중형 또는 대형 SUV의 연비는 8~12km/L 수준이라 유지비에 큰 차이가 난다.
실제로 경차는 일반적으로 1L당 1,52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반면, 중형차(배기량 2,000cc 이상)는 812km/L 수준이다. 즉, 같은 거리를 주행해도 경차가 연료를 훨씬 적게 소비하는 것이다. 또한 경차는 차량 가격이 낮고 수리비 부담이 적어 보험료가 중형차 대비 30~50% 저렴하다.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면, 경차는 매달 약 10~20만 원, 연간으로는 100~2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선택이 되는 것이다.
베트남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자동차의 유지보수 비용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경차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제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차는 부품 가격이 저렴하고, 정비 및 수리 비용이 중형차 대비 낮다. 실제로 엔진 부품,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등 대부분의 부품이 저렴하며, 유지보수가 간편하며, 엔진 오일, 타이어 교체, 브레이크 패드 교체 등의 비용이 중형차 대비 30~50% 저렴하기 때문이다.
4. 자동차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경차는 중형차나 대형차보다 차량 가격이 낮아 초기 구매 부담이 적다. 베트남에서 경차의 평균 가격은 약 3억 5천만5억 VND (약 2천만3천만 원) 인데 반해, 중형차의 평균 가격은 7억15억 VND (약 4천만8천만 원)으로 2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자동차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경우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차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며, 대출 부담도 줄어든다. 대형차나 고급차는 은행 대출이 필요하지만, 베트남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을 점점 까다롭게 심사하면서 부담이 커지는데, 이로 인해 초기 구매 비용이 저렴한 경차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5. 운행 및 주차 문제
베트남의 도심에는 오토바이가 많고, 차선이 좁은 곳이 많다. 경차는 이런 환경에서도 쉽게 운전할 수 있다. 또한 베트남은 도심 내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작은 경차는 상대적으로 쉽게 주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좁은 공간에 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크기가 작은 차들이 유리하다.
6. 배달·라스트마일 물류 시장 성장
그랩(Grab), 비나택시(Vinasun)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경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음식 배달, 소형 화물 운송, 택시 서비스 등에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경차가 유리하여 회사차원에서 경차를 선호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7.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다. 경차는 연료 소비량이 적어, 중형차나 대형차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전기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경차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친환경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베트남에서 많이 팔리는 경차 모델과 가격들을 살펴보면,
1. 현대, 그랜드10 : 1.2L , 360~480 triệu (약 1,900 ~ 2,500만원)
2. 기아, 모닝 : 1.2L , 350~450 triệu (약 1,850 ~ 2,400만원)
3. 스즈키, 셀레리오 : 1.0L , 320~400 triệu (약 1,700 ~ 2,200만 원)
4. 토요타, Wigo : 1.2L , 350~450 triệu (약 1,850 ~ 2,400만 원) 등이 있다.
베트남에서 경차가 유행하는 이유는 정부의 세금 혜택, 교통 체증 문제, 연비 절감, 자동차 가격 상승, 주차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특히 젊은 층과 소형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경차 시장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지로써,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