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필드피가 비싼 나라, 베트남
베트남에서 골프 치기, 왜 이렇게 비쌀까?
베트남은 전반적인 생활 물가는 저렴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베트남에서 골프 치는 비용은 비싸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이다.
그럼, 베트남 골프장의 필드비는 왜 비쌀까?
1. 제한된 골프장 수와 높은 수요
베트남은 최근 몇 년 동안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골프장 수는 여전히 한정적이다. 특히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 근처의 골프장들은 수요가 많아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특히 한국인 골프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이다.
2. 외국인 요금과 내국인 요금 차이
베트남에서는 현지인 요금과 외국인 요금이 다르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특히 한국인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판단되어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현지인들은 멤버십을 통해 할인받거나 저렴한 골프장을 찾지만, 외국인은 그런 혜택이 적다.
사실 정말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골프내기가 일상화되어 있고, 타당 비용이 10~50달러 수준이고, 고액 내기도 많은데 타당 100~500달러를 걸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소위 돈 많은 부유층 사람들이 치는데 외국인이 지불 능력이 많아서 비싸게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듯 하다.
3. 부동산 개발과 골프장 건설 비용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골프장은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데,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골프장 운영 비용도 상승하게 된다. 골프장 운영사들은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그린피를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캐디 시스템과 서비스 비용
베트남 골프장은 캐디가 필수이며, 1인당 1명의 캐디를 배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캐디 비용은 보통 15~30달러 수준인데, 여기에 팁까지 합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셀프 플레이 개념이 없고, 무조건 캐디를 동반해야 하는 점도 비용 상승의 원인이다.
5. 외국인 투자와 럭셔리 골프장 증가
최근 베트남 골프장은 외국인 투자로 건설된 고급 리조트형 골프장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고급 골프장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코스를 유지하기 위해 운영비가 높다. 결국, 비용이 비싼 프리미엄 골프장이 많아지고, 전체적인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이다.
실제로 베트남 골프 비용은 얼마나 비쌀까? 베트남 골프 비용은 필드마다 다르지만, 대략적인 가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국가평균 그린피 (18홀, 주말 기준)
- 태국50~100달러
- 말레이시아40~80달러
- 필리핀40~90달러
- 베트남120~250달러
- 싱가포르200~400달러
실제로, 베트남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보다 비싸고,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 것이다. 특히 인기 골프장(빈펄, 롱탄, 블러프스 호짬 등)은 주말 요금이 200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물론 비싼 골프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평일에 골프를 치기나, 현지 멤버십이나 프로모션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텔 패키지 또는 골프 여행사 할인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로컬 골프장을 이용하면 유명한 프리미엄 코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필드를 즐길 수는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베트남에서 골프는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베트남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저렴하지만, 골프만큼은 예외적으로 비싼 스포츠다. 외국인 수요가 많고, 골프장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필드비가 높은 편이며, 캐디 시스템, 부동산 가격 상승, 프리미엄 골프장 증가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비용을 아꼈다가 라오스, 캄보디아 인근 국가나 동남아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식견도 넓히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