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흔든 한 곡의 슬픈 노래, 그리고 희망으로 건너가는 나만의 루틴
아침 습관적으로 튼 유튜브 채널에서 침대에 다시 누워 잠시 더 쉬고 싶게 하는 노래가 눈에 띄어 바로 시작 버튼을 눌렀다.
Ann Breen이 부르는 '메기의 추억’
푸른 초원위에 순결해 보이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떠오르는 Ann Breen의 목소리와 함께, 문득 오래된 감정이 밀려왔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그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다 말고, 무의식 중에 숨을 내쉬었다.
'아, 나는 여전히 이 노래에 약하구나.'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메기의 추억)song by Ann Breen #메기의추억 #메기의추억
슬픈 노래는 마음속 어딘가를 눌러댄다.
그곳은 내가 애써 덮어두었던 기억, 미련, 아쉬움 같은 것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리움만 쌓이네’, 같은 노래는 한때 나의 ‘주제곡’이었다. 노래방에서 부르면 친구들이 “또 그 노래냐”고 웃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그땐 몰랐다.
그 노래가 위로가 되는 게 아니라, 내 감정을 더욱 깊게 파고들게 만든다는 걸. 기분이 가라앉은 날은 이상하게도 그런 노래들이 더 끌렸고, 결국엔 감정의 늪에서 스스로를 꺼내기가 더 어려워졌던 기억이 있다. 아침에 이런 노래를 듣기 시작하면 먹먹함으로 오전시간을 흘려 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음악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슬픔이 필요할 때 잠깐 듣되, 그 끝엔 꼭 희망의 노래로 마무리하자고.
요즘도 가끔은 그런 노래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움은 감정의 뿌리니까. 하지만 난 거기 오래 머물지 않으려 노력한다.
오늘도 그랬다.
‘메기의 추억’이 마음속에 파문을 남겼고, '그리움만 쌓이네'를 들었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그 울림을 느꼈다.
이제 일부러 ABBA의 ‘I have a dream’을 탐색하여 듣는다.
I Have a Dream - ABBA || with lyrics (영어가사/한글번역)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가사 한 줄이 내 안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꿈을 향한 희망, 믿음, 나아갈 길.
이제 나는 아침을 이렇게 시작한다. 슬픔을 인정하되, 희망을 선택하면서.
어쩌면 삶이라는 게 그런 반복일지도 모르겠다. 기억하고, 떠올리고, 다시 웃으며 걷는 일.
오늘도 나는 희망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