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문화 가정 남편들이 참기 어려운 베트남 결혼생활 5가지(1)
베트남에서 결혼은 ‘가족 전체’와의 연결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유교적 전통과 공동체 중심 문화를 강하게 가지고 있어. 특히 시골이나 중소도시 출신의 여성일수록, 결혼은 단지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연결”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내 혼자 결정하지 않고, 부모나 형제들과 늘 상의하거나 의견을 받는 문화가 남아 있고, 결혼 후에도 친정 쪽의 요청이나 부탁은 거절하기 힘든 분위기가 있다. 이 말은 곧, 남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장인·장모, 처제·처남, 조카들까지 포함한 하나의 경제적 공동체'에 편입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의 현재 상황과는 판이에게 다르다.
한국에서의 결혼은 개인간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결혼 후 가족의 간섭 또한 줄어들고 있으며, 대부분의 결혼세대들는 독립된 가계부양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경제적 지원 또한 일부에 국한된다.
반면 베트남은 아직 결혼을 가족 전체의 결합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여전히 부모의 의견을 따르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가계부양의 책임이 부부에게 자연스럽게 전가되기도 하고, 반복적이고 상시적인 지원 요청을 받기도 한다.
■ 실제 사례들
1. 아내가 매달 일정 금액을 친정에 송금하거나, 명절 때마다 큰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며, 처가 가족 구성원의 병원비, 수리비, 심지어는 조카 학비 지원 등도 빈번하게 발생하곤 하는데, 이 때 남편이 돈을 안 주면 갈등이 생기고, 아내는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서운해 하기도 한다.
2. 거주 문제에 있어서도, 처가 근처에 살기를 원하거나, 심지어 장인·장모와 동거를 제안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반면, 반대로 시댁과 가까워지는 건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3. 아이의 작명에서 부터 집이나 차량을 구매하는 큰 소비 결정을 할 때, 아내가 친정과 상의한 후 통보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경우도 발생함.
■ 왜 한국 남편들이 참기 힘들어 할까?
1. 우선 한국 남편들은 독립된 가족 단위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결혼하면 ‘부부 중심’의 가정을 꾸리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이제부터 우리 둘이 중심이 되어 살아야지”라는 전제가 있는데, 베트남의 현실은 그 기대를 자주 배신하는 것이다.
2. 경제적 부담감도 무겁다. 한국에선 부모 용돈이나 지원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 자발적으로 하는 개념인데 반해, 베트남에서는 그것이 의무처럼 느껴지고, 거절하면 가족 불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게 된다.
3. 외부 개입이 많아지면, 남편은 점점 ‘가정의 주인’이 아니라 ‘외부인’처럼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부부 간 신뢰와 소통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고 부부 사이의 밀접도가 약해진다
■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접근법
1. 결혼 전에 가족 지원 범위에 대해 명확히 합의해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매달 송금 금액, 부모 용돈, 긴급 상황시 대처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말로 정해두는 게 좋다.
2. 결혼 후에도 부부간에 가족 문제는 부부 간에 먼저 논의하고 결정하는 원칙을 세우고 수시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신 가족이니까 당연히 도와줘야 해"가 아니라, "우리 가정 형편에 맞게, 둘이 상의해서 결정하자"는 공감대가 중요하다. 가족 행사나 방문도 사전에 조율해 놓을 필요도 있다.
한국 시댁과의 균형도 고려하면서, 감정적 충돌을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베트남에서는 결혼이 두 사람이 아닌, 열 명의 결합일 수 있다?"
결국 '사랑만으로 안 되는 것'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조율이 답일 듯 하다.
한국 베트남 국제결혼, 사랑만으로 가능할까?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