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교육 부재가 낳은, 존칭어 남용과 높임법 오류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여성 연예인이나 크리에이터, 골퍼,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존칭어 남용이나 높임법 오류, 불필요한 경어 사용이 부쩍 눈에 띈다. 말투만 들으면 공손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말의 뜻이나 문법이 엉켜 있어 귀에 거슬릴 때가 많다. 외모나 태도는 호감인데, 말 한마디에 ‘무식함’이 드러나는 듯해 실망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학교 교육에서 잘못되게 가르치고 있지 않나?'라는 의문마저 들곤 한다.
왜 이런 말실수가 많아졌을까?
1. 지나친 공손 표현에 대한 사회적 강박
요즘은 공손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큰 시대야. 특히 젊은 여성들은 SNS, 유튜브, 방송 등에서 “예의 바른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기 때문에 존칭어를 과잉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아닌 사물, 개념, 동작에도 존칭어를 붙이는 실수를 연발한다. 예를 들면, “불법이세요”, “각도가 유지되시고”, “주차가 힘드세요” 등의 말은 비문이고, 오류인 경우들이다.
2. 어릴 적부터 체득된 말버릇
일부는 학교 교육 이전에 가정이나 방송 언어에 익숙해지며 잘못된 말버릇을 체득한 경우도 있다. 특히 방송국 아나운서 말투나 홈쇼핑, 뷰티 유튜브 스타일 말투에서 잘못 배운 경향이 크다. 실제 방송에서 사용되는 오류들을 보자면, “이 가격이세요”, “배송되셨고요” 등의 과잉 공손의 표현들이 주를 이룬다.
3. 언어에 대한 교육 부재
국어 교육에서 존칭법, 높임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법은 시험 대비용으로만 쓰여지고, 실제 말하기 교육은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말의 높임법, 주체/객체의 구분, 경어체 종류에 대한 실전적 언어 감각이 부족한 상태에서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틀린 말을 자기도 모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4. “손님 응대식 말투”의 확산
많은 젊은 여성들이 아르바이트나 서비스업, 쇼핑몰 운영, 인스타 라이브 등에서 과도하게 공손한 말투를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말투는 어느새 그들 사이에서 ‘예의 바른 표준어’처럼 굳어지며, 실제 말하기에서도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 예를 들면, “이 제품이세요” “결제가 완료되셨어요” “배송이 나가셨고요” 등의 문장들을 예로 들 수 있다.
모두 상대방을 높이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문법상 대상이 사람일 때만 사용하는 높임 표현(-시-)을 사물이나 동작에 붙이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잘못된 존칭 사용 예시
잘못된 표현과 올바른 표현을 나열해 보았다
“불법이세요” → “불법입니다”, “불법이에요”
“각도가 유지되시고” → “각도를 유지하고”, “각도가 유지됩니다”
“배송이 지연이 되셨습니다” → “배송이 지연되었습니다”
“결제가 완료되셨어요” →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이 가격이세요” → “이 가격입니다”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해야 할까?
1. 사물에는 절대 존칭을 사용하면 안된다. 존칭은 사람에게만 사용하는 것이고, 사물이나 개념에 존칭 붙이면 어색해진다.
2. 상대의 높임은 ‘주어’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물건을 샀다’에서 높여야 할 대상은 ‘고객’이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이 물건을 사셨다'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3. 존댓말과 존칭어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각도를 유지되시고”는 비문이고 “각도를 유지하세요”로 바꾸는 것이 존댓말이고 바른 표현이다.
4. 방송 언어, 유튜브 언어는 비표준 언어일 가능성을 인지하고, 신뢰되는 문장 사용을 위해선 기본 문법부터 다시 익힐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