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당시 극복 사례
코로나 사태 당시, 베트남 남부지역의 16개 성에 대해 도시 지침 16호가 발령되면서 도시 대부분의 매장들이 문을 닫고 외부 출입도 통제가 강화되었다. 원래의 지침에는 돈치킨과 같은 식당의 배달 및 픽업 서비스는 가능하다고 해서 운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에 경찰(공안)들이 매장을 오더니 모두 문을 닫으라 했다며 매니저와 주방장이 달려왔다. 주방장의 말에 의하면 문을 열어도 문제없는데 KNG Mall 자체가 이 지역에선 상징성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영업을 중지하는 것을 지시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경찰이 와서 문을 닫으라 하면 닫는 것이 상책이다’ 매니저에게 모든 직원들을 집으로 귀가시키고 관리자들도 매장을 정리하고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그날 밤에 혼자 고민을 하는데 한 편으론 속이 상했다. ‘안 그래도 매출이 안 좋아 걱정인데 아예 문까지 닫으라니. 그것도 선택적으로 이 쪽만 영업을 못하게 하다니’ 침대에 누워 뒤척이던 중 중국에서 들었던 문구가 생각이 났다.
‘(공산)당에는 정책이 있고 인민에게는 대책이 있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하는 것도 아마 이런 상황들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어찌 되었던 대책을 세워보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밥을 먹고 자리에 앉아 하루 계획을 생각하던 중 갑자기 묘안이 떠 올랐다. 공감 매장에서는 고객이 상품을 구입하고 Take-out을 하실 수 있다. 그리고 돈치킨 매장은 문을 닫고 안에서 요리만 하는 것 또한 문제가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고객이 내게 SNS로 치킨 주문을 하시면 돈치킨에서 요리하고 포장하여 공감 매장에 갖다 놓으면 고객은 공감에서 상품을 픽업해 가시면 되는 것이다. 오전에 매니저와 주방장에 연락을 해 미팅을 하면서 시행이 가능할지를 물었다. 두 사람이 모두 ‘해 보자’는 답변을 내놓았다. 두 사람이 모두 흔쾌히 동의해 주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웠다. 한 명이라도 “지금 상황이 안 좋으니 이 번 격리기간 2주만 휴업을 하면서 지켜보자”라고 해도 난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고객분들께 관련 사항을 SNS로 전달해 드리고, 다음 날부터 정식적으로 편법 영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고객분 중에서 이렇게라도 먹을 것을 제공해 줘서 고맙다는 분도 계셨다. 우리에게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조치였다. 특히 매장을 2주간 영업을 하지 않으면 기기나 내부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공감 매장에서 치킨 상품을 픽업하시면서 다른 상품들을 추가로 구입하실 수도 있어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내 앞에 닥쳐진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성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에겐 큰 경험이었다. 특히 우리 공감 매장의 Vuong 매니저가 ‘우리 둘이서라도 해 보자’라고 했을 때와 돈치킨의 주방장과 매니저가 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한 번 같이 해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함께 해보고, 헤쳐 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점이 큰 감동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