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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05. 2024

베트남 개고기

감사함이 힘이 되는 하루 만드세요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고 했던가? 요사이 부쩍 피곤이 빨리 오고, 떠나려 하지 않으려는 듯하다. 숙소에서 오침을 하고 있는데 형님으로부터의 전화벨이 울렸다. '아... 꼭 쉬는 시간에!'라면서 핸드폰의 시간을 보니 벌서 5시가 넘었다. 2시간을 넘게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시간을 확인하고선 미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형님" 

 "일이 있어 붕따우 쪽에 왔는데 네 생각나서 영양탕 사다 주면 먹으려나 싶어 전화했다"라는 것이었다. 요사이 네가 힘들어하는 것 같고,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너 좋아하는 영양탕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서라고 하시면서. 


 베트남이 가끔 밉기도 하고 베트남 사람들이 마음을 상하게도 하지만, 그래도 여기가 좋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항상 한국분들의 마음이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과 누님들이 든든히 지켜봐 주고 있고, 와이프가 아이들을 잘 챙겨주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다. 먼 타지에 와서 혼자 있다 보니, 어머님과 누님들은 그곳에 딴살림을 차린 것도 아닌데 무슨 미련이 있어서 힘들게 그곳에 있냐고 묻곤 하신다. 

 가끔 혼자 '나도 참 이기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큰 아이는 출가를 하지도 않은 상태이고, 둘째는 고3이라 아빠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임을 알면서도 무슨 미련을 갖고 있는가 라는 생각들이다. 

 

 크게 성공해서 세상에 내보이겠다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베트남에서 따뜻하고 큰 사랑들을 받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순간순간의 경험들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이곳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변 사장님, 장 사장님, KNG Mall의 Phi 사장님, 서 사장님,  윤 형님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시는 고객님들. 베트남을 사랑하게 해 주는 기운들이다. 

 

 오늘 형님이 구해주신 영양탕을 먹고 원기회복하여야겠다. 감사함이 힘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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