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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05. 2024

한국인 차별 우대

베트남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고객관리

 호치민시에서 1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Phu My 현(縣)에 한국식당이 생겼으니, 공단에서 근무하시는 한국분들과 대만 고객들이 많이들 찾아 주신다. 한국인이 주인이고 매장도 시원하고 깔끔하고 서비스도 이곳에선 경험해 보지 못한 곳이다 보니 일주일에 3~4번을 찾아 주시는 고객도 있을 정도이다. 회사 기숙사가 우리 매장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데 택시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고객분들에게 당연히 잘해드려야지!


 매뉴얼 상에는 김치찌개나 순두부찌개를 시켜도 공깃밥을 따로 시켜야 하고 김치를 추가해도, 물수건을 써도, 별도 금액을 지불하여야 한다. 호치민시의 한국식당에서 무슨 음식을 시켜도 최소 4~5가지의 밑반찬이 따라 나오고 여기 매장과 같은 금액을 받는데... 내 생각해도 우리 매장 음식가격이 결코 싼 것이 아니다.

돈치킨의 김치찌개 메뉴

 찌개류를 시키는 한국분이 오시면 바로 "공깃밥 필요하시죠?"라고 여쭤보고 밥을 무료로 갔다 드렸다. 문제는 베트남 직원들의 뜨거운 시선이었다. "Mr. Han!! 공깃밥 10,000동" "김치 20,000동"라고 외친다. 돈을 받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고객을 모시게 되면 다음에 한 번 더 오시게 되고 그게 우리 매장에 더 도움이 되는 거야'라고 수도 없이 설명을 해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눈치들이다. 더 나아가 한국 손님들에겐 왜 그렇게 해 주면서 베트남 고객에겐 그렇게 안 하냐는 듯하다. 베트남 매니저에게 다시 설명을 하고 오픈 행사 때 사용하던 장난감도 베트남 고객이 데리고 온 어린이에게 직접 나눠주기도 하고, 파전이나 후렌치 프라이 같은 상품들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고정고객을 만들어 보라고 시켜 보았다. 매니저는 이제 조금씩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이해를 하는 듯 하지만. 다른 직원들은 말은 못 하고 아직도 시큰둥이다. 고정고객이 뭔지, 왜 필요한 지도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고 했는데 난 지금 매뉴얼도 깨면서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를 시키시는 분께는 한국분, 베트남분 상관없이 그냥 제공하기로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두 고객 모두 소중한 분들이기에. 솔직히 더 큰 이유는 직원들의 한국 고객과 베트남 고객을 차별한다는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더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두 국가 시민 간의 문화 차이에 따라 고객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인데도 그걸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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