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한 버리지 않고 간직하려는 물건들이 있는지
어릴 때부터 항상 무언가를 모으며 살아왔지만, 내게 수집은 언제나 경제적인 가치와 무관했다. 남들이 볼 때 진기한 것들도 물론 있겠지만 내게만 소중한 것들이 더 많다. … 수집품들을 둘러본다. 그 하나하나마다 서린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 오랜 세월을 얽혀가며 여기까지 뻗어온 나의 이야기가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이동진이 사랑한 모든 시간의 기록> 중에서
꽃은 시들었지만 나무 푯말 하나는 남았다.
해야 할 일들에 자제력을 잃거나 조바심이 들끓을 때면
연필꽂이에 꽂아둔 닉의 그 푯말을 쓱 쳐다본다.
귀국 후 선교 팀원들에게 그 종이를 복사해 한 장씩 나눠 주고선
내 방에도 복사본 하나를 크게 뽑아 붙여 두었다.
선교지에서의 결심들을 조금이라도 떠올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