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숙사에 들어선 첫날, 의식의 흐름 말고는 남는 게 없었다고
독일어를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다 보니, 독일이 위치한 유럽이 궁금해졌고, 자연스레 유럽연합에도 관심이 갔으며, 끝내는 유럽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o. Readers
uns(우리에게: [운스]): 우여곡절 시작된 나의 유럽 유학기를 기록하게 된 건 16년도 가을이 처음. 지금으로부터 거의 4년 전의 이야기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시간은 정말 잔인하게도 흐른다). 코로나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눈과 마음에 걸리는 것들을 다시 한번 들춰보고 꺼내보고 정리해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16년도 가을학기를 시작으로 1년간 펼쳐질 나의 유럽 유학기, 일종의 기록의 재기록화이자 추억의 재구성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언제든지 떠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우리들(여기서 우리란 나를 포함한 이 글의 독자들, 앞으로는 독자들을 독일어의 '우리에게'에 해당하는 대명사 uns(운스)라고 불러도 좋다면 감히 그렇게 부르고 싶다)에게 이 곳에서의 재기록, 재구성 작업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심스레 첫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