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겨울일 것만 같았던 곳에도 여름이 찾아왔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자전거와 운동화 행렬 대신 진한 녹음과 포용력 있는 그늘이 마인츠대(a.k.a.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입구 쪽 보도블록 위를 채우더니, 빈 것도 가득 찬 것도 아닌 풍경을 완성했다. 산 정상은 아니었지만 야호 소리친다면 먼 곳을 둘러 돌아오는 소리가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울림이 있었다. 무언가에 미쳐 시간을 보냈던 시절 위를 걷다 온 셈이니, 그때만큼은 나도 시간여행자라 자기소개를 할 수 있었다.
*쿠델무델 (Kuddelmuddel): 독일어로 '뒤죽박죽' 이란 뜻의 형용사 *프로이데 (Freude): 독일어로 '기쁨'이란 뜻의 명사. 나의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