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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Mar 18. 2024

차가운 호텔 말고

로마, 이탈리아

호텔방의 인상은 늘 차가웠다. 누구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마치 새 방, 새 집처럼 가꿔지는 게 편하지 않냐며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침구와 화장실 풍경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사람 사는 곳 같다기보단 사람이 머물다 떠나버리는 곳 같아 쓸쓸하기까지 하다.

대신에 에어비앤비와 같은 민박 옵션은 '여행은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이라는 모토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숙소 상황에 따라 부엌이나 세탁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실용적이다. 슈퍼마켓에서 새롭거나 궁금한 식재료가 보이면 사진만 찍을 게 아니라 직접 구매해 요리해 볼 수도 있고, 속옷이나 양말 빨래를 미루지 않아도 된다.

어디 그뿐인가, 운이 좋다면 체크인을 하면서 민박집 사장님의 맛집 추천 리스트를 전달받기도 하고, 그러다 한 두 마디 섞다가 친구를 사귈 수도 한다. 모험적인 것도 모자라 사교적인 요소까지 갖춘 숙소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로마 여행을 계획할 때도 호텔이 아닌 에어비엔비를 우선순위에 두고 숙소를 검색했다. 그리고 테르미니 역과 나보나 광장 주변 호텔들을 제치고서, 가성비 있고, 교통 접근성도 좋고, 인테리어가 이쁘기까지 한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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