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망어의 미피, 네덜란드어의 미피
To. Readers
우리에게(uns, [운스]): 평소 '제로퍼제로(zero per zero)'라는 디자인 문구 브랜드를 좋아한다. 때문에 망원동에 들릴 일이 있다면 제로퍼제로 쇼룸을 꼭 들르곤 한다. 그곳에서는 미피 관련 문구나 소품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미피의 열성팬이시다!), 그때마다 나는 뤼벤의 서점에서 마주했던 딕 부르너의 추모 코너가 떠오른다. 제로퍼제로 디자이너 분도 참, 좋아하는 미피를 얼마나 가까이 두고, 보고, 아끼셨는지, 판매하는 디자인 제품에서 왠지 모르게 딕 브루너 특유의 연출들, 이를 테면 '원색의 따스함'과 '가족적인 이미지'가 절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