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ce Choi Jan 05. 2017

커리어에도 보험이 있다!

Work Designer_Jasmine

얼마전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보험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들어야 하는 보험의 갯수가 몇개가 적당할까가 화두였어요. 아직 몸이 건강하고 크게 아픈적이 없는 저는 보험을 하나 들고 있었고, 제 친구는 보험의 갯수가 (무려) 5개 였습니다. 보험 하나를 믿고, 몸땡이를 어찌 굴릴 수 있냐며 (친구의 표헌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호통을 치는 친구와, 보험 하나 잘 들어 놓고 평상시에 관리를 잘 하면 괜찮다는 저와 오랫동안 설전을 벌였지요. 결과는요? 친구가 이겼습니다. 저보다 더 불안해 하는 친구를 위해서, 이번에 한국에 잠시 들어갈때, 보험 하나를 더 알아보기로 했어요.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끝에, 건강을 넘어서 일에 관련된 이야기로 넘어왔어요. 화두를 바꾸는 척 하면서, 제가 친구에게 물었지요.

"네 커리어에 위기가 온다면, 너는 들어 놓은 '커리어 보험'이 몇개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커리어 보험? 첨 듣는 이야기인데..?"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커리어를 위해서는 커리어 보험. 네 주 업무가 혹시나 위협을 받는다면, 넌 어떤 플랜을 가지고 있지?"


친구가 한 몇분을 고민하더니 무릎을 치네요.

"쟈스민, 난 그 대답에는 자신이 없다. 월급의 일부를 보험으로 내면서, 내 시간의 일부를 다르게 저축하거나 보험을 들 생각까지는 못 해본것 같아. 음..그래 2017년을 그것을 목표로 잡으면 좋겠다. 내 커리어를 보장해 주는 보험회사가 없으니, 스스로 지켜야 겠군. 커리어 보험이라, 참 좋은 단어네!" 

친구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보험'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워크 디자인'을 바꾸어 설명 했는데, 역시나..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단어에는 이렇게 금방 마음을 주는 법인가 봅니다. 불필요하게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네요. 친구가 일하는 산업군에 요즘 구조조정이 한창이라 옆구리를 찔러 주고 싶었는데, 제가 원하고 친구에게 도움되는 일이 잘 된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쟈스민, 우리 이것 조금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자, 그래 어떻게 보험을 들면(?) 좋을까?"

제가 제시한 방법은 3가지 프로세스 였어요.

리서치-아이디에이션-실행.

1. 리서치: 일종의 보험 상품을 위한 비교 작업(?)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속한 산업군 혹은 속하고 싶은 산업군의 현재의 동향을 살펴봅니다. 어떤 역량이 더 필요한지, 할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조사를 합니다. 저는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하라고 권유해요. 관련된 자료를 한군데 모아두되, 이름과 파일명을 각각 다르게 해서 리서치를 시작합니다. 저는 이 시작 단계만 잘 해도, 반은 성공이라고 이야기 하지요. 일종의 보험 상품을 위한 비교 작업(?)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아이디에이션: 보험에도 약관과 비용이 모두 다 다르듯, 현재의 자신의 환경에 맞추어진 계획과 내용 정리가 필요합니다. 관련된 스킬이 부족하다고 느껴져도 한번에 모든 것을 배울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요. 가장 즐겁고 혹은 급하게 배워야 하는 또는 공부해야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보험의 공동구매!) 가르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을까 (피라미드형 보험 판매?) 등을 고민해 보는 것이지요. 이 작업을 할때의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안정감과 즐거움'입니다. 건강 보험과 달리 커리어 보험은 매달 지출해야 하는 것이 돈보다도 에너지이니까요. 스스로를 너무 불행하게 만들면서 보험을 들 필요는 전혀 없어요. 과정이 오랫동안 '불행하다'라고 느껴진다면 분명, 교정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3. 실행: 이제 조사와 계획도 모두 끝났고, 보험에 맞추어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보험도 납입을 한두달 하고 멈추면, 약관 적용을 받을 수 없듯이, 이 부분도 장기 보험의 형태로 갑니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즐기면서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이지요. 하다가 말면 어떻게 하냐고요? 우리에게는 '구정 찬스'가 있자나요. 다시 리서치로 돌아와 2월에 또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한번에 잘 못한다고 낙담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스스로에게 지불한 기회비용이었다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요. 그대신, 이 커리어 보험은 잘 들어두고 오랫동안 지속하면, 아주 다양한 형태로 여러분에게 되돌아 올거예요. 금전, 심리적, 자기 충족적 요인등 우리가 행복이라고 하는 부분에 '일을 통한 만족감'이 사실 큰 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연초에, 우리 다 같이 이 커리어 보험 하나씩 들어볼까요? 저도 들은 보험(?)이 있는데, 그 위에 약관 몇개를 더 얹어 보는게 2017년 목표입니다. 집에 돌아다니는 동전을 다 모으면 꽤 괜찮은 금액이 되는 것 처럼, 우리의 짜투리의 시간들을 모아서 커리어 보험으로 쓰는 에너지와 자원으로 써보는 거예요. 워크 디자인이 따로 있나요? 이런 생각, 동기, 실행을 하는 우리 모두가 워크 디자이너, 워디안 이지요! 

이제 두달에 한번씩 문자를 보내서 물어 보려고요.

'친구야 어때? 보험금 밀리지 않고 잘 내고 있어? 올 초에 네가 들었던 그 커리어 보험 말이야.'

제 친구를 응원하듯, 독자 여러분의 커리어 보험도 술술 잘 납입이 되길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워크디자이너가 되어야 할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