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designer _ Grace
오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은 ‘일터에서의 미니멀리즘’입니다. 왜 뜬금없이 미니멀리즘이냐구요? 음..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니멀리즘은 미술, 상품, 건축등의 스타일로 많이들 이해하고 계신데요. 그것도 맞습니다. ^^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면 시대가 추구하는 사회적, 철학적 추구 방향과도 닿아있는 광범위한 사조를 뜻하기도 합니다.
미니멀리즘의 핵심 중 핵심은 바로 ‘본질’을 두고, 본질이 아닌 것을 덜어낸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그 표현방식이 단순, 반복, 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심플한 작품, 옷, 건축 등에도 단순, 반복, 균형의 패턴을 보이는 것을 미니멀리즘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더 들어가서 그 표현에 의해, 제품이나 원래의 기능이 오롯이 드러나야 제대로된 미니멀리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예는 이제는 지겨운 예시이긴 하지만 커머셜 미니멀리즘의 대표격인 애플의 상품입니다. 아이폰의 본질은 핸드폰 자체가 아니라 UI 입니다. (스마트폰이니까요) 그러니 UI은 색깔이 들어가있고, 화려한 반면에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은 UI를 강조하기 위해 무채색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설계가 되었다는 점이지요.
영화에서 미니멀리즘을 가장 잘 살린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입니다. 포스터, 영화의 음악,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까지 (아래사진, 로봇이라고 하기엔 심각하게 단순하지요ㅋ) 미니멀리즘의 정신을 세심하게 살린 작품입니다.
생활용품으로는 대표적인 예가 제품의 원래 기능에 최대한 충실하고 그것의 표현이 극도로 절제된 단순함을 지향하는 무인양품의 제품 디자인을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작품, 건축, 상품, 옷 등을 좋아하고 또 소비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인 삶의 생활 방식, 업무 스타일에도 미니멀리즘의 정신을 녹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일’ 의 장면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미니멀리즘스럽게 ‘일’을 대하고 있는가?? 스스로 반성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ㅜㅜ 그 동안 본질이 아닌 ‘조연’에 집착하고 때로는 멀리멀리 돌아가며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본질이 아닌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열심히 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낸 것은 아닌가 싶어 ‘아차’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워디랩스의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우리가 하고 있는 업의 본질을 다시 탐구하고, 가지를 치는 ” 본질 찾기 워크숍” 을 함께 했습니다. 혼자 고민하던 내용을 동료들과 나누고 공유하다보니 더 명확해지고 머리도 상쾌해졌습니다. 업무 방법, 역할 분담, 마케팅 플랜 등 다양한 업무의 영역에서 ‘핵심적 본질’을 우리 스스로 다시 물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매겨 보니 그리 복잡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혹시 하고 있는 일 중 뭔가가 복잡한 느낌이 든다면,
하나의 질문에 대답해 보면 의외로 명쾌해 집니다.
이것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