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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Jan 03. 2017

꼭 Work & Life Balance인가?

work designer _ Grace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일도 적절히, 개인의 삶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업무 환경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삶을 꿈꾸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사이 워킹맘으로 아둥바둥 살며 느낀 것은 ‘일과 삶의 발란스’ 라는 용어 자체가 저를 더욱 피곤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울에 물건 두 개를 올려놓고 발란스를 맞추어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실 정말 정말  어렵거든요. 일과 삶의 발란스를 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일들은 균형있게 오지 않습니다. 일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의 상황들은 내 의지대로 주어지지 않은데 내가 삶과의 발란스를 맞추려고 애 쓰고 있다보니, 그 자체가 피곤한 것이었지요. 할 일이 남았는데, 6시에는 퇴근해야 좋은 삶이 아닌가라는 강박감.. 집에서 일을 고민하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쉬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 을 품고 있으면서도 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지켜야 해 라고 고집만 한다면 과연 진정한 관점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몇년동안 발란스에 대한 프레임을 버리고 일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다시 보려고 연습해 보았습니다.


제가 한 연습은요.

첫번째, Work&Life Balance의 기간을 넓힌다. 

일단 매일 매일의 발란스를 맞춘다고 생각하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단위를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잡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주에 삼일은 열심히 달렸으니 이틀을 충분히 쉴 수 있는 여력을 주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한 달 단위로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매일 매일은 어려웠던 것이 기간을 연장해 놓으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나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부정적인 사건 하나를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빡세고 힘들게 일한 ‘며칠’을 오래 기억하고, 그러한 삶을 매일 매일살고 있다고 간혹 착각을 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어보니 제가 느끼고 있었던 것보다는 제 삶이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더라구요.


두번째, 일이 많고 중요할수록 체력과 정신에 집중한다. 

예전 직장을 다닐때에도 9시 출근 6시 퇴근 시스템이었는데 일이 아주 많은 날은 누구나 그렇든 늦게까지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늦게 퇴근도 하고, 그 피곤함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과 삶에 대한 프레임을 다시 잡기 시작하면서 시도한 것은, 일을 하는 시간을 다시 디자인 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일이 많거나 다음날까지 해야하는 일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책상을 털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가족들과 밥을 먹거나, 사우나를 가거나, 최대한 일찍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5시쯤에 출근해서 좋은 컨디션에서 일을 하면 오전 9시까지는 대부분 기한이 있는 급한 일들 조차 산뜻하게 끝낼 수 있었어요.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6시간을 쥐어 짜내면서 일하는 것보다, 다음날 아침 5시에서 9시까지 4시간의 생산성이 저는 훨씬 높다는 것을 시도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회사에서는 그런 저의 업무스타일을 차츰 인정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저와 같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었을 때 일의 생산성이 좋아지는 실험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세번째, 일과 삶을 섞어 버린다. (Work& Life Mix) 

일 따로, 삶 따로로 아주 딱 구분해서 살 수도 있겠지만, 지식노동자로 사는 우리는 대부분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일을 하면 훨씬 인정 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일상의 장면에서도 일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고 학습하고, 또한 일에서 시도하고자 하는 것의 적용도 일상의 가족, 친구들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을 구분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즐기고 일과 삶을 섞는 Work&life Mix 가 자연스러워질수록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위 이야기는 제 삶을 변화시키고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습해 본 저만의 케이스입니다. 일이 사람마다 다르고, 삶이 사람마다 다르니 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삶을 점검해 보시고 나에게 최적화되도록 다시 디자인 해 보는 ‘Work Design 프로젝트’ 를 스스로 기획해보시는 거에요.


일, 다시 디자인 해본다면.. 내일은 좀 더 특별한 일상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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