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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Jan 10. 2018

우주에는 별일 없을 거예요!

By Wodian Grace

연초부터 무척 춥네요. 1월이라 각오는 했지만, 오늘은 집 앞 눈을 치우며 무리를 했는지 하루 종일 몸이 욱신거리고 아팠네요. 다행히 독감은 아닌 듯한데, 다들 연초에 건강 유의하세요! 


새해가 되면서, 남편이 읽지도 않을? 책을 대량 주문해서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 도서의 고전, 코스모스라는 책은 유시민 작가가 추천했다며 (엄청 두껍고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자기도 꼭 읽어서 교양을 쌓겠다고 하는데, 글쎄요.. 진도가 좀처럼 나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속도하나는 빠른 제가 먼저 읽어봤는데요.. 


코스모스, 말 그대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그저, 인간 미물로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의 작음과 동시에 엄청한 가치를 동시에 느끼곤 했는데요.


우리는 인간을 소우주라고 표현하면서, 인간 한 명 한 명의 가치와 소중함도 무척 소중하다고 배워왔고, 실제로 한 인간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을 바라보고, 가치를 측정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진짜 존재하는 우주 안에서 나의 존재를 생각해 보는 것도 삶의 어떤 장면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선물하곤 합니다.  


문득 7년 전 한 선배와 나누었던 대화가 머리에 스쳤습니다. 


7년 전에 지난 워디 레터에서도 소개드리기도 했지만, 저는 중요한 강의나 행사에 앞서 극도의 예민함과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무척 많았는데요. 


그때 같이 일하던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툭 해 주셨어요.


 “ 엄청난 우주의 공간과 세상 안에 너라는 사람은 어쩌면 상대적으로 먼지 정도의 크기여서 네가 뭘 하든 간에 우주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티가 안 나! 네가 소중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무슨 짓을 해도 대단히 크게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으니, 내일 좀 망친다 해도 별일 있겠냐?!” 


그랬습니다. 절대 별일이 없습니다. 설령 못한다 해도, 극복하면 되는 것일 뿐, 삶의 사소한 실수가 내 인생을 좌우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우주 미물로서의 개인의 존재는 가치 없고 있고를 떠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반드시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편협된 시각에서 시프트 되는 묘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반드시 A 방향으로 되어야 할 이유는 내 기준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고통 역시 내가 만들어 낸 것이기에 최선을 다하지만, 일어나는 결과는 우주의 뜻이다! 뭐.. 이런 속 편한 생각을 품어봄으로써 일상의 일들을 성숙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이 키워지곤 했습니다. 


강한 동기를 가지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주도성과, 역경이나 현실적 앞에서 초연함을 느끼는 것을 재미있게도 동시에 발휘될 때 목표로 삼고 있는 일들을 가장 오랫동안 움직이게 합니다.


올 한 해 무엇이든 도전하고, 일하시면서 '소우주인 나''우주 안에서의 나’ 두 가지 키워드를 마음에 품고해보고 싶은 일들, 두려웠지만 도전하고 싶은 일들 뭐든 막 해보아요. 


우주에는 별일 없을 거예요. 괜찮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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