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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Sep 21. 2020

감사, 오늘을 사는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By Wodian Gace 


안녕하세요? Grace 입니다. 긴 장마에, 태풍에, 코로나 재확산에 바람 잘 날 없는 지난 수개월을 버텨왔습니다. 다들 안녕하신지요? 그래도 요즘은 완연한 가을 날씨에, 낮 동안 하늘을 바라보면 시원한 바람과 햇살에 나른하게 몸을 펼치며 이 계절이 참 좋구나 싶습니다.


9월 주제는 ‘감사의 기술’입니다. 참 감사할 것이 많은 삶인데, 매일 매일의 감사는 또 덜하며 살고 있더라고요. 특히 올해는 뉴스를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들이 많아 세상을 탓하거나 쯧쯧거리는데 더 많은 혼잣말을 하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분명 제가 쓴 글을 찾아보니, 작년에도 그 작년에도 감사를 주제로 레터를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 뿐이었나 봐요.


감사함을 다시 꺼내어 착실히 기술을 익혀보자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저 역시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많아지고, 아이도 학교를 못 가니 친정어머니의 역할이 무척 커졌습니다. 식사, 청소, 아이 돌보기 등 저도 나름 한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집은 친정어머니가 하는 역할이 훨씬 크거든요. 게다가, 저는 글을 쓰거나 온라인 코칭을 하거나 하는 일을 할 때면  ‘쉬쉬’ 하며 아이와 어머니에게 좀 조용히 해달라고 스트레스를 주곤 합니다.



특히나 유년기 방앗간에서 수십 년간 할아버지 일을 도우며 자랐던 어머니는 귀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두 배는 크고, 트로트를 좋아해 늘 유튜브 영상을 끼고 사는데 이 역시 보통 사람의 2배 수준의 음악 크기여야 흥겹게 들을 수 있으니… 저도, 친정어머니도 ‘소리’에 대해 지난 몇 달간 불편함이 쌓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너무 집이 조용해서 오히려 이상하다 생각되어 살펴보았더니, 어머니 역시 평소에 전혀 쓰지 않는 이어폰을 구해오시더니 이어폰으로 트로트를 듣고 계시더라고요. 이 모습이 너무 미안해서,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분명 자식을 위해 자유로움을 희생하는 것이니까요. 저희를 챙기지 않는 선택을 했다면, 최소한 마음껏 자유롭게 집에서만큼은 즐길 수 있으실 텐데 자식이 뭐라고 말이에요. ㅜㅜ


그리고 어머니의 감사함을 세어보았더니, 정말 셀 수조차 없더라고요. 며칠전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코칭차시를 한 번에 일정을 잡으며 오랜만에 외출을 했었는데... 미니 아이스팩 가방에 고구마, 삶은 달걀, 우유, 씻은 과일, 얼린 물을 잔뜩 넣어 떠나는 차에 뛰어와 실어 주시더라고요. 지난번 코칭 때, 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서 못 먹었더니 당 떨어지더라 하고 무심코 했던 말을 품고 계셨던 거지요.


그리고 어머니의 도시락으로 의미 있는 코칭을 무사히 마치고  운전해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받고 있는 고마움을 반드시 살펴보고, 표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수 년 전 긍정심리학자들의 연구 내용 중 배운  ‘감사의 기술’을 다시 꺼내어 보았지요. 



1. 감사할 것들을 카테고리화하라 


오늘 감사한 일을 떠올려 보세요! 하는 것이 흔한 감사하기 가이드이지만 사실 더 좋은 방법은 삶의 다양한 장면을 그룹핑해서 감사할 것들을 찾게 되면 훨씬 풍부해진다고 합니다. 가령 1)가족 2)나의 몸 3)친구, 4)일 5)날씨와 환경 6)내가 가진 것 7)은인 등으로 말이지요.



2. 매일 매일의 감사를 압박하지 말되,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해도 좋다  


어떤 일이든, 매일 해야지! 하는 것은 부담이 되거든요. 감사함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몰아서 하는 것도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위의 카테고리를 잘 활용해 본다면, 이번 주에는 내 가족이 주제였다면, 다음 주는 내가 가진 것들, 그 다음 주는 내가 하는 일에서 감사하기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 



3. 글로 적는 것이 좋지만, 말하는 것은 더 좋다 


혼자 감사함을 적어보고, 곱씹어 보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그 감사함의 대상이 사람이라면 감사함을 표현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용기가 필요한 일이겠지만, 표현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감사함을 만끽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 감사한 일이었다…


코로나 19로 일상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 우리에게, 과거 우리가 누렸던 일상의 소소함이 얼마나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상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역시 지금은 이루지 못하는 일상에 대해 아쉬움에 따른 과거의 상황에 대한 감사이지 진정한 오늘의 감사함은 아니지요. 




오늘! 지금! 이 순간! 에도 내가 감사해야 할 것들도 분명 차고 넘칠 겁니다. 그 고마운 것들을, 오롯이 마음에 담아 감사함을 느껴본다면...

오늘을 살고 있는 나에게 줄 수 있는 훌륭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2020년 9월을 또 다르게 기억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참 마음만큼은 따뜻했던 가을을 보냈다~ 라구요..  ^^ 




Be Wodian
Grace Choi 
드림 




워디랩스

www.wodila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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