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designer _ jinnie
재테크에는 어리숙한 제가 예전에 ‘감히’ 커리어테크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적도 있었는데요.
돈을 벌고 관리하고 불려나가듯이, 커리어 역시 잘 쌓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커리어테크라는 말을 썼었지요. 무작정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똑똑하고 부지런하게 커리어도 관리하고 키워야하니까요. 재테크에도 여러가지 방법과 원칙들을 얘기하는데, 저도 그 중 몇가지를 커리어에 적용하여 말씀드리고는 합니다.
첫째, 든든한 종자돈을 만드세요. 재테크를 하고 싶어도 관리할 돈이 있어야 재테크를 하잖아요.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불리려면 그 시작이 될 종자돈을 먼저 모아야하듯이 커리어를 위한 종자돈 즉, 일을 위한 기본기를 먼저 다져놓아야합니다. 구직활동 자체를 시작하게 만들어줄, 가장 기본적인 업무 능력이라고 보시면 되요. 이를테면, 커뮤니케이션 능력, 책임감, 성실함, 협업 능력..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은 어느 조직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필요한 역량입니다. 특히 아직 실무 경력이 없는 신입이라면 이런 일반적인 능력들에 기반하여 채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결코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지요. 대박을 내기도 전에, 종자돈만 잘 갖고 있어도 구직을 할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와우!).
그런데 이 역량들은 조직 안에서 일을 하기 위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하고 또 누구나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훈련이 필요한 능력이기도 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역량을 개발해야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해야한다는 거예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책임감이 하루 아침에 길러질리 없잖아요? 재테크에서도 ‘이렇게 푼돈 모아봤자 무슨 투자씩이나 가능하겠어?’라고 생각하며 적은돈을 우습게 보거나, 지레 돈모으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요. ‘설마 이게 업무에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은 버리시고, 종자돈은 당장 내 주머니 속의100원 모으기부터 시작하듯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부터 시작해보는거지요. 경험 하나하나가 쌓여서 새로운 업무를 시도할 수 있게하고 더 큰 그림을 가능하게하는, 종자돈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매직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나의 종자돈 역량중에 내가 강점을 보이는 역량을 더 개발하여 전문분야로 나갈수도 있고(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의 조정을 잘하고 책임감이 뛰어난 사람이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는 경우가 예가 될 수 있겠지요), 협상이나 IT 스킬, 분석능력 등 업무에서 필요로하는 전문 역량과 융합하여 나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볼 수도 있습니다. 종자돈을 그냥 묵혀두는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계속 그 볼륨을 키워야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두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포인트,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재테크는 정보 싸움이라고 하지요. 다양한 상품을 파악하고, 비교하고, 계속해서 시도하고.. 그렇게 실패 속에서 배우면서 돈을 관리하는 법을 알게 된다고들 합니다. 커리어도 다르지 않습니다. 업무적으로 새롭게 익혀야하는 기술이나 역량은 없는지 찾아서 배우고,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적합한 조직과 포지션은 없는지, 세상의 변화가 나의 일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봐야합니다. 헤드헌터를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회사와 포지션을 소개받을때를 생각하면 그 정보력의 힘을 알수 있을거예요. 늘 익숙했던 포지션에만 갇혀서 똑같은 경쟁을 하느라 새로운 커리어를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성장의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아쉽잖아요. 또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는지,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새로운 방법은 없는지 연구하고 시도해보는 자세 역시 커리어테크의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지금 운용하고 있는 자산을 두배로 잘 굴릴 수 있다면, 새로운 곳에 투자를 하느라 생기는 리스크들을 줄여볼 수 있을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주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있게 가야합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근거없는 정보, 현혹되기 쉬운 자극에 노출되기 마련이잖아요. 또 이렇게까지 아둥바둥살아 뭐가 되겠냐고 야유도 들릴수 있고요. 이런 사사로운 것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목표가 있어야합니다. ‘이 돈은 세계여행갈때 쓸거야’라고 이름붙여 놓으면, 세계여행을 가기 전에 이 돈을 깰 확률은 현저히 줄어드는 것처럼, 내가 지금 이 고생을 왜 하고 있는지 그 이유와 목표를 명확히 갖고 있으면 내 투자를 믿고 오래 버틸수 있고 또 그 결실을 볼 수 있지요. 당장 눈앞에 혜택이 보이지 않는다해서 옮겨다니고, 이 직업이 유망하다해서, 이 회사가 요즘 뜬다고해서 끌려다니다보면 마지막에 내 손에 남는것이 없습니다. 특히 종자돈을 모으는 시기에는 앞이 보이지도 않고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기웃거리기 더 쉬워요. 이 시기야말로 주변의 소음에 휘둘리지 말고, 나를 믿고 우직하게 가는 뚝심을 발휘해야겠지요.
우리는 아직 ‘저평가’되었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우량주’로 키울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우리에게 투자하시는 분들 정말 땡잡은건데 말이죠!
여러분, 가장 확실한 투자처 – ‘나’에게 열성을 다해 투자하세요. 이 멋진 저평가우량주는 절대 배신하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