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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Jan 03. 2017

직업적 창의력

work designer_ jasmine 

두달의 긴긴 출장- 미국 여행으로 부터 시작해 중국을 갔다오고 한국에서 여러 미팅과 강의를 진행했던 이 빡빡한 스케쥴이 이제 거의 정리가 되어가요. 내일 오전에 모 외국계 회사에서 진행할 여성 리더십 강의- 브랜딩 미를 진행하면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어요. 2013년 셀프 브랜딩이란 컨셉을 가지고 12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이 작은 강의가 3년이 지나 이제 기업에서도 초대가 되어 300명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글로벌 창업 센터에서도 강의를 진행 할 수 있었으니, 대학교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까지.. 저희의 아이디어가 씨앗이 되어 많은 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그렇게 곁에서 도와 드릴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강의 @ 서울 글로벌 창업 센터>

두달간의 출장을 돌이켜 한 단어로 정리해서 오늘 뉴스레터를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참 오랫동안 했어요. 두달 동안 주말도 없이 달리면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경험을 한단어로 농축해 뽑아내는게 쉽지 않은 작업이더군요. 고심고심 고민끝에, 제가 결정한 단어는 바로 ‘직업적 창의력’ 입니다. 영어로는 Vocational creativity가 될 것 같아요. (이 단어로 구글이 바로 되지는 않는것 보니, 이제 이 단어를 워디랩스에서 쭉 쓰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ㅎㅎㅎ)

이 직업적 창의력이란 ‘워크 디자인’의 다른 말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그것의 뜻은, 자신의 일을 창의적으로 정의하고, 다르게 생산하고, 또 변종적인 것들로 바꾸어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난 두달 간, 미국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여기 한국에서 만난 분들 중에 이런 직업적 창의력이 뛰어난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 분들을 통해 현재 조직에 속해있던, 속해있지 않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사업을 한다고 해서 직업적 창의력이 늘 높으라는 법도, 회사원이라고해서 직업적 창의력이 늘 낮으라는 법도 없다는 것도 함께요.


<데모 피칭 강의 @스타 벤처 디자인 스쿨>

구체적으로 이런 분들의 공통점들은 (제가 관찰한 결과) 아래와 같았습니다.


1. Attitude (태도) 
보장되지 않는 미래를 불안으로 보지 않고 기회로 보며 달리며, 변화가 가져다 주는 그 불편한 공포를 잘 씹어서 소화해 냅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며 어제의 나와 경쟁하되 타인과의 불필요한 비교를 삼가합니다. 끝이 없는 비교에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고, 다름에 특별한 가치를 두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태도는 나이, 인종, 성별, 사업군, 학벌과 상관이 없었어요. 뭐랄까, 자신의 중심에 자신의 씨앗이 아주 잘 자라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나 매력적인 태도를 가진 분들을 만나면 저 역시도 refreshing이 확 되면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2. Skill (기술)
이런 분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어요. 더불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니, 타인들과의 콜라보와 프로젝트를 쉐어 하는 것들도 민첩하고 빠르게 해내고 있었습니다. 분업화된 노동력을 이해하고,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했어요.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잘게 쪼개서 작지만, 천천히 가지만 꾸준히 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었고요. 창의력은 머리와 손, 두 곳이 모두 작동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Knowledge (지식)
매일 배우고 익힙니다. 관련된 서적을 지속적으로 읽고 탐독하고 더 나아가 다른 분야의 지식도 끌여들여서 변종적인 것을 만들어 내지요. 엔지니어 출신인데 화장품 산업으로 가거나, 경영학 출신인데 가상현실 영어 교육컨텐츠를 만들어 내거나, 건축학도인데 아동용 교구를 만들어 내는 등의 변종적인 결과물들을 내는 분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숨쉬기 운동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하나의 지식에서 조금 숨이 쉬어지면 또 다른 장면으로 가서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업적 창의력이 높은 분들은 (워크 디자인을 잘 하고 계신 분들은) 삶에 대한 철학이 조금 더 뚜렷했습니다. 자신의 탤런트를 잘 이해하되 하나의 틀에 가두지 않고, 자신의 탤런트를 기다리는 ‘소비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탁월했어요. 그 소비자를 찾아서 자신의 씨앗을 심고 결국 그 씨앗을 발아하게 만드는 능력. 제가 지난 두달간 관찰한 분들 중에, 이처럼 멋진 분들이 많았답니다. 


<워디랩스 프로그램을 회사로 가져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판교 경기 혁신센터>


저희 회사도 그러했으면 좋겠어요. 직업적 창의력이 높은 팀이 되었으면 좋겠고, 저희의 교육과 컨설팅 도구가 사람들의 직업적 창의력을 높이는데 기여 했으면 좋겠습니다 (워디랩스란 회사명은 정말 이 철학과 찰떡궁합이죠?!).


그리하여- 경력자들이 20년 직장 생활을 하고 나와도 ‘할게 없어’ 편의점과 치킨집만 하지 않게 되길 바라고, 경력단절이 빈번해서 이제는 일하는게 어색한 엄마들에게도 새로운 일의 얼굴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학벌과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것은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대학생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그런 작업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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