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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저장소 Feb 07. 2021

68. 좋은 말로 할 때 알아먹도록 [인간관계]

알겠니

좋은 말로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은 꼭 험상궂게 말해야 알아듣나?

예의를 철저히 배제하고 지내는 사람과 얼마 전부터 조금씩 마찰이 생겼다. 나는 부딪히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넘어가면서 지냈다. 뭐 사실 화를 잘 못 내는 성격이 크긴 했지만.

그렇게 넘어가다 결국 그 사람은 선을 넘어버렸다. 예의도 그렇고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 구체적으로 말은 못 하지만 이것도 모르는 척 넘어가면 나는 허수아비나 다름없었다. 얼마나 내가 화를 안 냈길래 이런 일까지 일어난 건지..

오늘 그 사람을 찾아가서 백 년 만에 화를 퍼붓고 왔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바로 찾아가서 화냈던 거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 자가 맞서서 화낼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뻔뻔한 인간이 왜 한마디도 못하고 있었던 건지 생각을 해보니까 나는 화를 내면서 단 한마디의 욕도 하지 않고,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다. 오로지 어이없는 나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고 그 자의 잘못을 논리적으로 질책했을 뿐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이럴 경우 대부분 욕부터 했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이 잘못해도 욕을 들으니 화나서 같이 욕을 했다. 그러다 서로 이성을 잃고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욕하고 주먹을 써야지만 화가 표출되는 것은 아니었다.

화는 자신의 감정을 논리적으로 표출해낼수록 상대방에게 더 정확히 전달이 된다. 만일 내가 욕하고 난리 쳤다면, 나의 화가 전달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맞서 싸울 명분을 주는 것이었을 거다.

화가 날수록 충동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자. 이성을 잡고 내가 화난 상황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을 전달하자. 그럼 상대는 화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다. 분할지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화내면 그 상대는 그냥 ㅁㅊ놈이니까 그냥 도망가고 훗날을 도모하자.

확실한 건, 좋은 말로 해도 안 되는 사람은 화를 내는 게 맞다. 단, 상대방에게 화를 낼 구실을 주지 말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제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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