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쳐서 카이스트에 창업 커뮤니티 만든 썰

창업공동체를 만들기까지

by woony

창업 커뮤니티를 만든지 2 밖에 안됐는데 성과가 났다. 벌써 팀이 하나 생겨버리다니.


현금 천억을 가진 부자가 그랬다. 사업은 깊은 빡침에서 시작한다고.



https://youtu.be/6MnAEFgtqqo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공감이 일었다. 학부 시절부터 창업을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어디까지나 ‘싶었다’ 였다. 전부 머뭇거리다 보내버렸다. 장학금을 타야해서 공부했고 장학금을 타고 나니 학점을 유지해야 해서 공부했다. 마음은 저 멀리 있었지만 늘 도서관 구석에 앉아야만 했다. 다시 돌아가도 그대로 하겠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그렇게 마음만 먹다가 졸업하고 대학원에 왔다. 그것도 창업하기에 정말 좋은 곳으로. 그런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학점의 굴레는 드디어 벗어났다. 그런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스파크를 불태울 사람이 없다. 창업 부전공을 해도, 창업 수업을 들으며 만찬 자리에 가도 일회성에 가까운 모임 뿐이었다.

우리 학교 안에는 창업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하지만 그 어느 프로그램도 팀을 구성해 새로 무언가를 도전해보게 하는 건 없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아이디어, 팀이 갖춰져야 참가할 수 있는 곳이 대다수였지. 그 자체가 결핍이었다. 니즈가 있는 사람들이 모일 있는 곳이 없는 걸까?” 마찬가지로 분개함이 일었다. 없으니 이제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카이스트 커뮤니티에 창업 모임 모집글을 올리니 20명이 연락 왔다. 그 중에 8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단톡방을 만들고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니 나 포함해서 4명이 왔다. 그게 첫 모임이었다. 이름도 정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top-down 식의 모임을 탈피하자, 이제는 우리가 bottom-up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거다, 라는 의미로 KAIST의 철자를 뒤집어서 T-SIAK으로 했다. (사실 진선님이 지어주신 건데 의미만 갖다붙임,,,감사해요 찐)

걱정 가득 안고서 만났지만, 역시 창업이라는 키워드 덕분인지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모였다. 4시에 모인 사람들은 9시가 다 되어서야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주를 기약했다. 그러고서 저번주 주말에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로고를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쏟아졌다. 1회차에 만났던 두 분은 어느새 팀을 결성하셨다. 창업 커뮤니티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을 때부터 그렸던 큰 그림이다. 자유롭게 모여서 아이디어를 발제하고 공유하는, 그러면서 팀을 맺는, 연결을 돕는 모임. 이게 진짜 될 줄이야. 우리의 컨셉이 점차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누가 창업을 아이디어 싸움이라 하던가. 결국 실행의 영역이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변화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각오의 싸움이다. 분개함, 진정성. 다소 아재같은 단어들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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