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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Mar 17. 2019

왜 그 허름한 가게는 10년이 지나도 안 망했나?

사업일기 #1 -비즈니스 모델에 관하여

 #1

어렸을 적, 옆 동네를 지날 때면 항상 지나치는 상가가 있다. 그 1층에 자리한 피부 관리실의 촌스런 핫핑크는 늘 내 시야를 끌어당겼다. 처음 그 가게를 맞닥뜨린 건 중학교 3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대체 누가 저런 가게를 갈까?"


그 생각은 1년 뒤에도, 5년 뒤에 대학교로 떠난 뒤에도 그대로였다.


"엄마, 저기 관리실 있다이가. 집 내려오는 길에 봤는데 아직도 있더만. 저거 왜 안 망하지?"


그때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가게 유지하는 게 쉬운 줄 아나. 장사 안 되면 발 빼는기제. 근데 아직도 있재. 손님이 계속 온다는 기라."


#2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할까. 비즈니스 모델이란, 돈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가진 문제를 어떠한 가치로 해결해주고, 기업은 돈을 받는다.


페이스북의 실질적 고객은 광고주다. 페북은 우리에게 소셜 미디어를 제공하지만 돈이 굴러다니는 구조는 그 이면에 자리한 광고에 배치되어 있다. 그들에게 돈을 받고, 광고를 뿌려준다. 맞춤별로 타겟팅해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하며, 이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그 덕분에 우리(광고주가 아닌 그저 소설 미디어를 사용하려는 일반인들)는 돈을 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사업마다 그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며, 그로부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비즈니스가 옛날 것처럼 보여서 무시하거나 혹은 화려함에 군침을 흘려서는 안 된다. 아이템은 부수적인 것이다. 그 이면에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 지를 악하면 올드한 핫핑크의 허름한 피부 관리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인다. 반대로 트렌디해 보이는 기업이 5년을 못 버티겠구나 짐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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