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옛 소꿉친구를 재회했다. 사실 옛 인연을 다시 만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만나봐야 옛날 얘기 재탕뿐이다. 우리가 그때 어쩌고 저쩌고를 얘기해 본들, 어제는 어제로 남겨야 아름답다.
그럼에도 만난 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던 친구의 말 때문이었다. 15년이라는 공백을 뚫기에는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다단계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암만 그래도 연락하기 힘들었을 테다. 그게 고마워서, 그리고 추억을 공유했다는 신뢰가 있어 만남을 응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옛 모습 그대로 하나 변한 것 없었다. 모습만 그랬다.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서 그저 감탄만 나왔다. 예전에 같이 코 흘리며 모래 만지던 아이는 온데간데없었다. 엄청나게 성장한, 사업가를 꿈꾸는 청년이 내 앞에 있었고 그런 그가 다른 것 없이 글 하나 보고 내게 연락을 청했다. 좋은 기회가 생기면 함께 작업하자고 약속까지 했다. 그 친구와의 내일이 기다려진다.
한 달 쓰기를 하면서 무엇이 가장 좋았나 묻는다면, 단연코 사람이다. 주위 사람들이 한 달 쓰기에 이렇게 관심을 가질지 생각도 못했다. 알게 모르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비롯해 영감을 공유하는 동료들, 심지어 팬을 자처하는 이들까지. 항상 감사를 느끼고, 이들에게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한 영감을 선사하고 싶다. 오늘 쓰는 글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글이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