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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서점 Jul 07. 2019

ALOHA, HAWAII

하와이 여행기-1

8시간의 긴 비행 끝에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 첫 느낌은, 역시나 어딜 가도 인천 국제공항만 한 곳이 없다. 새삼 애국심이 높아지는 순간.


10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 입국심사를 거친다. 하와이의 입국 심사는 이 나라의 날씨만큼이나, 밝고 활기차다. 커플 관광객에게 결혼했냐며, 안 했다고 답하니 왜 안 했냐며 얼마나 만냤냐고 묻는다. 6개월 남짓 만났다고 하자 웃음을 터뜨리며 그럼 아직 프러포즈 때가 아니라고 한다. 흔한 입국 심사장의 근엄하고 엄숙한 풍경과는 다르다.  잔뜩 움츠러든 관광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그들의 여유가 느껴진다.


미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일단 모두 수하물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최종 목적지까지 다 보내주지만, 미국에서는 한 번 찾아서 다시 붙여야 한다. 이때 컨베이어 벨트 근처에서 캐리어를 여는 행위는 금지된다. 중간에 무언가 위험물품을 추가할까 봐 그러는 것이겠지.


캐리어를 수고스럽게 다시 부치고 나오니, 어마어마한 길이의 줄이 보인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설마 저게 우리가 서야 할 줄은 아니겠지? 근처에 보라색 옷을 입고 무심하게 사람들을 줄 세우고 있는 요원에게 다가가 묻는다. -이 줄이 무엇인가요? -국내선 환승을 위한 TSA(미국 보안검색) 줄입니다.

-저희 비행기 13:14분인데 괜찮을까요, -어려울 것 같은데요


oh my.. 패닉이다. 안 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우리는 앞으로 뛰기 시작했고 한 외국인 가족에게 양해를 구해 들어갈 수 있었다. 보안검색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마약탐지견이 승객들 전수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명씩 1팀으로 묶여 같은 속도로 평행으로 걸어야 하고, 걷고나면 마약탐지견이 훑고 돌아온다. 팀의 한 명이라도 앞서 걸으면 검사관이 제지를 한다. 다시 처음부터 걸으라고. 북극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온 듯한 대형견과 그의 목줄을 손에 쥔 건장하고 위압적인 마약 검사관.

이 곳이 세계 최고의 강대국, 미국이다.


보안 검색이 삼엄한 미국에서, 국내선 환승 시간은 여유 있게 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현지에서 부딪히며 깨달았다.

이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대한항공에서는 사전에 특별기내식을 주문할 수 있다. -gluten free식



환승 시 게이트 앞까지는 와야, 마음이 놓인다. 그 때야 비로소 허기가 느껴진다. 환승대기시간을 달래줄 Ben&Jerry’s


하와이안 국내선을 탑승하면 열대과일 주스를 제공한다. 하와이 항공의 로고인 여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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