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 되는 것
'욜로'와 '파이어'에 대하여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욜로는 '미래 없이 오늘만 위하여 내 마음대로 막살자'가 아니듯, 파이어도 '젊었을 때 악착같이 돈 많이 벌고 모은 뒤 빨리 은퇴해서 일하지 않고 살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욜로(You Only Live Once, YOLO)'의 핵심은 '한번 사는 인생이니 내 방식대로 치열하게 살아 보자'이며, '파이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FIRE)'의 핵심은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돈 때문이 아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잘살자'입니다.
이 둘은 방식이 다를 뿐, 인생의 주도권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자는 공통된 의도를 갖고 있지요.
최근 읽은 <라이프 트렌드 2021 : Fight or Flight>에서 알게 된 '욜리', '피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욜로에서 진화한 개념으로 욜리의 포인트는 한 번뿐인 인생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인생은 자기 힘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남의 눈치를 보며 살기보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 자신이 편한 관점에서 살자는 것이죠.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 착하게, 타인을 의식하여 훌룡하게 살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이라면 충분히 성공적인 인생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런 관점이 사회적으로 유효하려면 다양성과 개성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고요.
저도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착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번아웃이 왔고 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저는 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요. 남을 위해, 남의 시선에 의해 행동하다 보니 정작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싫어하는 것을 알아갈 여유가 없었던 거죠. 이런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YOLY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 그렇다 할 결과물은 없지만 저를 위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선 마음이 굉장히 편하네요!
파이어에서 진화한 피시는 경제적 기반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과 취미를 지속적으로 누리며 살자는 것입니다. 취향 열풍이 불고, 취향 맞는 사람끼리 교류하는 소셜 살롱 문화가 계속 확산되는 것도 이런 욕망과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일찍 은퇴하든 지속적으로 일하든 상관없이 취미와 취향을 충분히 누리며 즐겁게 사는 것이 관건입니다. 밥 잘 먹고 돈 걱정 없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안정적이고 무료한 삶이 아니라, 즐거운 삶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바로 피시인 거죠.
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깊게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일을 그만하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시간을 필요로 하며 즐겁게 살고 싶은 것입니다.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은 하기 싫거나 재미없고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워라벨의 경계가 사라져도 상관이 없는, 평생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요? 단지 마음가짐의 차이일까요? 한 번쯤은 피시가 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을 너무 모른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실현하는 사람들도 있죠.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않을까요?!
<라이프 트렌드 2021 : Fight or Flight>에서는 2021년 컬처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에 영향을 미칠 12 사람 중 YOLY와 FISH를 언급했습니다. 최근 들어 뚜렷해지던 저의 인생 가치관을 책에서 발견하곤 굉장히 반가웠으며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글과 생각을 공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