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before you의 후속작 시리즈.
'스틸 미'는 그전의 '미 비포 유'의 시리즈 2탄으로서 그 앞 내용과 철저히 연결되는 듯하나 혹여나 미비포유를 못 봤다고 하더라도 그 책 그대로의 의미와 교훈이 희석되거나 변경되지 않아 스틸미 하나만 봐도 좋다.
그러나 그 전의 루이자 클라크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전작을 먼저 읽을 것을 강력히 추천!!
이 책의 주인공은 루이자 클라크라는 여자와, 등장하지는 않지만 예수님처럼 항상 모두의 마음에 존재하고 하고 있는 '윌'로 정의된다.
루이자 클라크는, 영국 스콧폴드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란 전형적인 시골소녀, 성격은 온순하고 사랑스럽고 평생 큰 풍파 없이 가난하지도 여유롭지도 않은 지극히 평번한 가족에서 자란 장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마음씨 또한 비단 같이 고와서 모든 풍파와 역경을 지혜와 특유의 해석으로 풀어나감으로써 그 흔한 독기를 가지거나 남을 밟고 성공하지 않은 흔치 않은 여성이다.
루이자 클라크는 '윌'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다이내믹하고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루이자의 인생에서 최대의 시련도 '윌'이었고 최대의 행운도 '윌'이었으니까, 루이자는 윌을 빼고는 그녀의 인생을 절. 대 설명할 수 없다.
루이자의 집은 항상 빠듯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장녀로서는 돈을 벌어야 했었는데 어느 날, 가당치도 않은 보수가 적힌 구인광고를 보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동네에는 성도 많았고 영국에서는 부호들이 간혹 성을 소유하고 거처로 쓰기도 하는데 그 동네에도 그런 가족이 드물지만 한 가족이 있었는데 그 가족이 바로 '윌'의 가족이다.
대대로 물려오는 엄청 난 부와 엘리트교육을 받고 만능 스포츠맨에다가 모든 남자들과 부모님들의 로망인 '뉴욕 월가'에서 직장을 가지며 M&A 부문 최고 전문가로서 그 집안의 배경이 없더라도 최상류 층의 삶을 살 수 있는 비 현실적인 남자 '윌'이 있었는데 한 순간의 사고로 인하여 목 이하의 모든 신체가 마비가 되는 최악의 질병을 얻는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윌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우울하고 신경질적이고 부정적인 삶을 영위하던 중 루이자 클라크라는 간병인을 만나게 되면서 성격도 서서히 되돌아오고 마음 한 곳에는 살아 볼 만하다는 희망까지 품기 시작했다가 그 여자에게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도 지켜 줄 수도 없다는 걸 알기에 원래 생각해 놓았던 스위스에 위치한 '다그니타스'라는 조력자살 병원을 찾아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했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 전 루이자와 윌은 데이트도 하고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느꼈고 루이자도 윌도 그런 순순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열망과 동정 그리고 사랑이 얽혀 모든 세상이 둘만을 위해 돌아가는 것처럼 순간순간 행복하다가 윌의 신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장벽에 부딪히게 되면 윌은 그 자신감과 희망을 손에 쌓인 모레처럼 스르륵 놓쳐버린다.
하지만 루이자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어떠한 색안경도 없으며 마음씨가 고와서 그의 신체보다는 그의 마음과 그의 지성에 매력을 느꼈고 그 외에 모든 장벽은 그녀에게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윌이라는 남자는 루이자의 생각보다 훨씬 생각이 깊고 현실적인 사람이라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되거나 짐이 되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어지는 것이라, 어떤 사람도 그의 부모님도 처절히 사랑했던 루이자도 그의 선택을 돌릴 수는 없었기에 윌이 선택한 '존엄사'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윌이 떠나고 루이자가 겪은 상실감과 허무함 그리고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었다.
루이자가 처음으로 직면한 인생 최대의 시련이자 고행이었다.
처음 스틸미의 내용에 보면 루이자가 추락사고를 당했고 그녀의 새로운 남자 친구 구급대원 '샘'은 그 사고로 인해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윌을 잃은 루이자는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마 어딘가에서 추락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작가는 그 문장을 집필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 시점 루이자는 윌을 잃었고 샘은 누나를 잃었기에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은 사람으로 잊으라고 했다고 루이자는 샘의 존재로 어느 정도 윌의 많은 부분을 가슴에 묻고 어느 평범한 여성처럼 살아가려고 무던히도 노력했고 또한 윌이 생전에 남긴 한마디, 두 마디를 기억하며 그의 말을 본인의 좌우명 삼아 그의 바람을 실현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죄책감과 상실감을 치유하려 했던 것 같다.
루이자는 드디어 윌의 '너답게, 용감하게 살아 루이자.'라는 말을 실현하기 위해 두꺼운 갑옷을 벗고 우물 안 연약한 개구리가 넓은 세상을 향에 한걸음 떼었다. 바로 평소 동경했던 미국 뉴욕으로.
나도 루이자보다 어린 나이 23세에 뉴욕으로 더 큰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유학했던 기억이 나면서 처음 루이자가 뉴욕으로 가서 느꼈던 감정들, 외로움, 두려움, 설렘 모든 감정들이 그대로 나의 경험에 투영되어 와닿았다.
루이자는 뉴욕으로 넘어가서 고프닉부부에게 고용되어 고프닉의 와이프 아그네스의 전담 비서로 취직했다.
고프닉부부는 뉴욕의 최상위 계층으로 일반 사람은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우리가 말하는 '그들이 사는 세상'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평소에 그들의 사생활이나 생활패턴들을 접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 부부의 비서로써 디테일하게 최상류 층 삶을 소개해주고 명암을 보여주는 루이자에게 감사하기도 했고 그 안에서 괴리를 느끼며 고군분투하며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루이자를 보며 우리의 직장인, 비직장인 삶과 많이 닮아 있어 안쓰럽기도 하고 꼭 크게 안아주고 싶었다.
그렇게 루이자는 상류층 비서역할을 하며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이어가며 나름의 '뉴요커'로 살아가는 듯했으나, 고용주의 배신으로 단숨에 홈리스가 되었으나 그전에 루이자가 쌓아 놓은 인덕과 지혜로 그 위기를 벗어나고 또 한 번의 연인의 배신으로 뼈 아픈 일을 겪고 그렇게 못 잊었던 윌과 싱크로율 100%인 조시와 사랑에도 빠져보다가 그는 절대 윌이 될 수 없고 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처음으로 돌아가 '너답게 살아, 용감하게'라는 윌의 말을 또 한 번 되새기며 사과의 의미로 이전의 고용주가 제안했던 최고의 자리를 마다하고 원래의 루이자의 꿈을 찾아 본인의 개인 사업을 시작하며 성공하고, 본인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옛 애인 '샘'과 재회하면서 이 소설은 끝난다.
책을 다 읽고 나에게 남은 여운은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덕을 쌓은 적이 있나, 루이자처럼 본인의 이익보다는 남들이 처한 상황, 행동이나 말투가 아닌 그 뒤에 있는 진정한 마음을 들여다본 적은 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을 배경과 인물 그 무엇도 아닌 그 사람의 가치관, 성품, 마음을 전적으로 보고 연인을 만나고 대했던 적이 얼마나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아직은 참 많이 서툴고 겁이 많은 소녀가 살고 있구나를 깨닫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지혜로운 여자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간간히 고민해 보던 나는 여기서, 루이자에게서 해답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와 헤어지고 겪었던 절망 그리고 상실감, 그리고 연인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하고 치밀었던 울화, 그리고 서운함, 연인과 가족에게서 또는 지인에게로부터 받는 크고 작은 상처와 서운함을 어떻게 대하고 극복하는지에 대한 인문학적인 지침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교훈서도 될 수 있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지나가는 자연에서도 얻을 수 있고 지나가던 꼬마에게도 어쩌면 동물에게도 눈만 뜨면 보이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내 맘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라는 걸 오늘 새삼 깨닫는다.
똑같은 이별을 하고 실직을 당하고 배신을 당해도 그것을 어떻게 기회로 얻을지, 교훈으로 삼을지 항상 생각하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다음에 좋은 일 올 것이라는 부적 같은 그 말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는 개인들의 역량과 능력에서 나오는다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번번이 든 생각이다.
내용은 너무나도 재미있고 스릴 있는 소설책이지만 소설책을 빙자해서 마지막에는 인생의 도우미자 내게 없는 큰 언니가 나에게 뼈저린 조언을 해주는 것과 같은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고 단호하면서도 한 없이 깊은 나의 멘토가 되어줬던 책, Still with me. 이 책은 소장하며 몇 년 뒤에 나이가 들어서 또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반가웠어 Still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