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하여 모은 수익금을 모아 자선활동을 하는 중고품 가게
처음 1년 전, 영국으로 남편 직장 따라 이민을 결정했다.
남편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에 근무를 하였는데 어느 날, 감사히도 본사에서 일해볼 생각이 없냐며
제안이 들어왔고 조금이라도 젊은 날 다른 곳에서의 삶을 경험해보자 싶어 좋은 기회 삼아 날라왔다.
런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었으면 심심함이 조금 덜했을까? 남편의 회사를 애석하게도 런던의 중심부가 아닌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는 아름답고 작은 동네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었고 당장 일을 하고 있지 않는 나는 한국에서는 바쁜 일상을 멈추고 온 터라 심심하고 따분해서 뭘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였기에 뭐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찾아 보던 와중에 문득 봉사활동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아보았고 그 중 영국에서 가장 큰 자선 단체인 'British Heart Foundation'이라는 비영리기관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아름다운가게'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기부한 물건을 재 판매 및 사용을 하면서 얻은 기금 및 기부금으로 소외된 이웃이나 심장병을 가진 환자 및 아이들을 돕고 또 더 다양한 의료지원 및 생활 환경 지원을 하고 있는 유럽에서 큰 자선단체 중 하나이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친절, 배려를 생각보다 많이 받기도 했기에 마을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1차례 면접을 보고 합격이 되어 당당히 'Volunteer'가 되었다.
생각보다 면접은 까다로웠고 봉사활동에도 철저한 신상 검사와 가치관을 중시하는 모습에 내심 조금 놀라기도 했다.(아니 내가 공짜로 일을 하겠다는데도 면접을 봐야 한 단 말이야? 내가 어? 얼마나 고급인력인데?라는 생각을 조금..아주..조금 하기도했다 ^^)
내가 맡은 업무는 기부받은 품목의 가격을 책정하고 디스플레이 및 계산을 담당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게'를 찾을라면 생각보다 많이 없고 또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없어서 한산하거나 막상 구매하려고 들어가도 딱히 구매 할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영국의 charity shop은 생각보다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이 많았고 심지어 자선단체 자체에서 물건을 제작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지역마다 항상 운영을 하고 있기에 어딜가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보통 옷,신발,가방,인테리어소품 등등 을 판매하고있고 가구 및 전자기기만 파는 스토어는 따로 운영된다.
charity shop에서 일한지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 가면서 느낀 점은 정말 많은 사람이 기부를 하고
기부를 하러 와서 다시 사간다는 점,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와서 자연스럽게 구매를 하고 기부를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문화가 형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기도 했고 배우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정착이 잘 정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생겨났다.
지금 우리나라와 아시아는 큰 성장을 이루고 있고 유럽에 살면서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이제는 아시아가 정말 선진국이 되고 유럽 국가들은 다시 후진국으로 돌아서는 시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많다.
다양한 인프라, 도시 환경 , 공공 시설등이 유럽은 이제 많이 노후가 되었고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이용하는 것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는 반면 한국은 인프라 및 공공시설이 거의 미래 도시처럼 깨끗하고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단 하나, 시민들의 삶의 방식과 그들의 시민 의식은 과히, 후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이 받은 교육 생각, 가치관은 아직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주변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 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하고 또 무조건 새 것, 비싼 것, 화려한 것이 아닌, 누가 쓰던 거더라도 내가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이왕 구매하는 거 내 돈을 기부하면서 소외계층을 돕고 더불어 다 같이 잘 살려고 하는 그 노력들과 굳이 비싼 것이 아니여도 오히려 Charity shop에서 구매한 물건들을 친구들이나 이웃에게 자랑하고 좋은 안목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이웃의 의미를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도 많은 물건들은 내가 봉사하고 있는 가게에서 구매하기도하며 기부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이 공동체와 하나가 되어 서로 돕고 도움 받으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외로운 이방인의 마음에 큰 한줄기 위로가 되어 다가오기도한다.
그래서 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누군가에 도움이 되기 보다 내가 더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생각이 드는게 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러 찾아오기도한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교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 대학생들, 방학을 맞이한 고등학생들, 주말만 나오는 직장인들, 할머니,할아버지 등등 자투리 시간이 있으면 봉사활동을 하러 나오는 그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직원이 아닌 봉사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가게 운영도 정말 참된 의미의 '아름다운 가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