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난제를 넘어가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을 남긴 유명한 사진을 아시나요?
고여있는 물 위를 막 뛰어올라 건너려는 남성이 있고,
뒤편의 포스터 속 무용수 역시 점프하고 있습니다.
그 남성과 그 무용수의 모습 또한 물에 투영되어 나타나 있답니다.
우리는 무언가가 정해지는 순간이
눈에 보인다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요?
자꾸 듣고― 보면,
사실이 되고, 진실로 바뀌는
생각의 오류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거라고,
결과물이 없는 것은 무엇도 아니라고,
누군가가 박수라도 쳐야 있는 것이라고,
아무도 모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정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찰칵!
그건 한순간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사진가는 수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는 풍경을, 사물을,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웠습니다.
어느 때의 빛이 풍경을 가장 빛나게 하는지,
사물의 그림자가 어느 때 가장 길고 짧은지,
사람의 표정은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
사진가는 그날,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그 결정적인 순간을 찍었다 합니다.
한순간이었지만 모든 순간이 모였기에 가능했습니다.
♣♧♣
우리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어느 때일까요?
보이지는 않지만, 온몸이, 온 마음이
어딘가의 출발선에 서 있을 때일 겁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는 총성이 울리고,
모두가 달리는 운동장의 트랙 위는 아닐 겁니다.
아마 그것은 자기가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충격과 혼란의 시간을 지나고 맞이한,
작고 희미한
한 지점일 겁니다.
지금,
어딘가에 다다르지는 못했어도,
계속 가고 있는 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고 있는 이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일 겁니다.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그 힘겨웠던, 피하고 싶던 순간을 넘고 건넜기에 가능했습니다.
여기 지금 존재한다는,
이 사실이, 우리의 결정적 순간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손뼉을 쳐줘야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고 있으니까!
‘결정적 순간’의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은 말년에 말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라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우리의 인생 모든 순간순간이,
우리에게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