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26년

by 월이

찰칵-

나의 10대는 생각보다 짧았다.
' 20살 ' 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선택의 자유가 생김과 동시에 선택의 책임도 함께 따라왔다.
누군가가 나의 보호자가 아니었다, 나의 보호자는 다름 아닌 나였다.

20살 이란 이름을 받을 때 기대보단 두려움이 컸다.
20살, 성인이란 이름은 내게 곧 자립해야 할 시간이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내 지난 시간은 너무나 빨랐고 모래를 움켜쥔 것처럼,
손에는 남은 게 거의 없었다.
모래 알갱이가 붙은 것처럼 아주 조금만 남은 느낌이었다.

남들과 다른 시작을 했다.
다른 이들은 학교의 보호를 받을 때, 난 내 스스로 살아야 했다.
스스로 졸업장을 따고 대학을 갔다.
하지만 결국은 또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왔다.
집, 안전하지만 그만큼 내가 변할 수는 없는 곳.
몸만 커버린 어린아이가 되었다.

요란스러울 거 같았던 20살의 첫날은 평범하게 지나갔다.
그저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불안함 슬픔이 함께 나를 채웠다.
이래서 청춘이 푸른 봄이라는 것이었나 싶다.
공허함은 진한 남색, 불안함은 하늘색, 슬픔은 옥색.
내게는 이 감정들이 색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청춘 靑春 인가보다.
푸르른 이 봄은 내 첫 청춘이다.

찰칵- 소리 이후 프린트한 여름의 나는 웃고 있었다.
저 짧은 여름의 기억으로 난 겨울을 살아나갈 생각이다.
겨울은 너무나 춥고 외롭지만 여름의 기억은 따뜻하고 반짝이니.